100년된 의상인데…호주 박물관서 中 용탈 훼손한 남녀, 경찰 수배 중

2024. 5.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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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관광객 2명이 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퍼레이드 의상을 파손한 혐의로 현지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께 호주 벤디고에 위치한 금룡박물관에 소장된 중국 용탈이 훼손됐다고 현지 경찰과 박물관 측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 의상이 소장돼 있던 금룡박물관은 지난 1991년 호주의 중국 유산을 기록하고 해석, 보존하기 위해 개관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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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탈 외 그림·中 전통 조각상도 훼손
박물관장 “다양한 문화유산들에 대한 악의적 공격”
호주 벤디고의 금룡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중국 전통 드래곤 의상. [인터넷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호주에서 관광객 2명이 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퍼레이드 의상을 파손한 혐의로 현지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께 호주 벤디고에 위치한 금룡박물관에 소장된 중국 용탈이 훼손됐다고 현지 경찰과 박물관 측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5일 남녀 한 쌍이 10만호주달러(약 9000만원) 상당의 예술품과 역사물을 훼손한 뒤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고. 경찰은 “두 사람이 액체를 사용해 여러 조각상과 그림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용의자들이 당시 두 아이들와 함께 있었다고 덧붙였다.

훼손된 유물 가운데는 퍼레이드에 사용되는 ‘룽’(Loong, 용)의 의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해당 룽은 현재 룽 퍼레이드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용(龍)은 중국 문화권에서 신성한 신화적 존재로, 중국 전통 축제와 의식에서 종종 등장한다. 이는 과거 한나라 왕조 이래로 의례적인 행사에서 기록되어 왔으며, 종종 거리에서 용의 탈을 쓴 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의식으로 치러진다.

현재 인구 약 10만명이 살고있는 벤디고에는 중국인들도 대거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중국인들은 1800년대 중반에 호주로 넘어온 이민자들로, 한때 벤디고 인구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해당 도시에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영향으로 현재까지도 벤디고에는 매년 부활절마다 대형 드래곤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용 의상이 소장돼 있던 금룡박물관은 지난 1991년 호주의 중국 유산을 기록하고 해석, 보존하기 위해 개관된 시설이다.

CNN 계열사인 나인뉴스에서 방영된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흰색 스웨터와 회색 비니를 쓴 여성이 불교 제단에서 액체를 튀기는 장면이 담겼다.

휴고 레스첸 금룡박물관장은 이들로 인해 용 의상은 물론 박물관 내 최소 35점의 그림과 여러 점들의 중국 신들의 조각상에도 얼룩이 묻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무분별한 파괴 행위가 아닌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호주중국공동체협의회 역시 성명서를 통해 공공 기물 파손 행위를 비난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나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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