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과 위하준 사제출격에 긴장과 설렘도 본격화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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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건 어떻습니까? 사제출격. 기적의 스승과 제자 좀더 감동적인 서사 같은데요." 대치동 학원가에 드디어 발을 디딘 이준호(위하준)는 자신을 학원의 광고모델로 세우겠다는 원장의 파격적인 제안에 그렇게 역제안을 한다.
그렇지만 <졸업> 은 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대치동 학원가의 생존경쟁과 더불어, 그 긴장을 순간순간 풀어내는 서혜진과 이준호의 설렘 가득한 멜로 역시 본격화했다.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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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혹시 이건 어떻습니까? 사제출격. 기적의 스승과 제자 좀더 감동적인 서사 같은데요." 대치동 학원가에 드디어 발을 디딘 이준호(위하준)는 자신을 학원의 광고모델로 세우겠다는 원장의 파격적인 제안에 그렇게 역제안을 한다. 서혜진(정려원)이 했던 광고모델 자리를 차고 들어가는 것에 부담도 느낀 이준호가 내세운 제안이다. 이로써 이준호와 서혜진은 '사제출격'이라는 콘셉트로 함께 광고를 찍고, 같이 공동강의를 준비하게 됐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이 본격적인 대치동 학원가의 살벌한 생존경쟁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준호와 서혜진이 사제출격해 맞설 상대는 희원고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그 학교 학생들 국어를 꽉 잡고 있는 최선국어 최형선(서정연) 원장이다. 서혜진이 그토록 희원고 학생반을 개설하려 했지만 끝내 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 최형선이라는 결코 열리지 않는 수문장이 있어서였다. 이준호는 자신의 공동강의 제안에 납득될 만한 이유를 가져오라는 서혜진의 요구에 바로 그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함께 공동강의를 만들어 희원고 학생들을 끌어오자는 것.
하지만 최형선 원장은 만만찮은 인물이다. 그 역시 찬영고에 새로 부임한 국어선생님이 수업을 뒤흔들면서 학생들도 동요하게 됐다는 걸 알고는 서혜진이 장악하고 있는 찬영고반을 개설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서로가 서로를 치고 받는 치열한 대치동 학원가의 헤게모니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이 첨예화 되면서 <졸업>은 이제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를 예고했다.
여기에 이준호와 함께 새로 들어온 남청미(소주연)는 찬영고에 새로 부임한 국어선생님 표상섭(김송일)을 잘 알고 있는 눈치로, 그 역시 찬영고반을 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것이 서혜진과의 경쟁이 될 거라는 점에서 김효임(길해연) 상담실장은 다른 학교반을 알아봐주겠다고 했지만 이걸 기회로 생각하는 남청미 또한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서혜진과 이준호가 공동강의로 희원고를 공략할 때, 남청미가 찬영고를 치고 들어오면 이 경쟁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졸업>은 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대치동 학원가의 생존경쟁과 더불어, 그 긴장을 순간순간 풀어내는 서혜진과 이준호의 설렘 가득한 멜로 역시 본격화했다. 광고가 나가기 전까지 보안을 지키기 위해 비밀스럽게 두 사람이 강의를 준비할 때, 갑자기 회사로 다시 돌아온 남청미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함께 숨는 모습은 사제나 동료의 관계를 넘어 무언가 사적인 관계의 설렘을 유발했다.
"아니, 이 손 이거 왜 이렇게 차요? 놀라셨구나? 아 이렇게 작은 배포로 무슨 큰일을 도모하겠다고. 몰래 손잡고 있다 들킨 것도 아닌데." 이준호가 천연덕스럽게 툭툭 던지는 그런 말들은 사적 감정들을 슬쩍 드러낸다. 이준호와 밤 늦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행복해하는 서혜진의 모습은 그 역시 조금씩 새로운 관계로 들어오는 이준호의 존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준다.
집에서 독립해 나와 서혜진의 집 근처로 굳이 집을 얻겠다는 이준호의 말과 행동은 그것이 마치 이제 공동강의를 함으로써 같은 배를 탄 동료로서 보다 효율적인 일을 위한 선택인 척 보이지만, 시청자들은 거기에 이준호의 남다른 감정이 섞여 있다는 걸 느낀다. 긴장과 설렘. 그 공통점은 둘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는 것이다. <졸업>은 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서혜진과 이준호의 사제출격으로 대치동 학원가의 흥미진진한 경쟁서사와 더불어 두 사람의 달달한 멜로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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