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는 좁다' 배지환, 홈런+4안타 폭발→리그 타율 1위 '콜업만 기다린다'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배지환이 19일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캡처

1군 콜업을 노리는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압도적인 타격감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 배지환은 19일(한국시간) 톨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1삼진 3타점 2득점 1삼진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배지환의 트리플A 시즌 타율은 0.345에서 0.366(93타수 34안타)으로 뛰어올랐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0.467, 0.506에서 각각 0.478, 0.559로 더 뛰어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37이다.

배지환을 비롯해 타선이 장단 18안타를 날리며 타선이 폭발한 인디애나폴리스는 16-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배지환은 이날도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았다. 1회말 첫 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볼 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타이 매든의 시속 93.6마일(150.6㎞)짜리 한 가운데로 몰린 공을 통타, 시속 107마일(172.2㎞) 총알 타구로 비거리 134m 대형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4호 홈런.

배지환은 3회말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오른 배지환은 다시 한 번 매든을 공략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존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때려 우전 안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었다. 매든은 결국 강판됐다. 배지환은 4회 바뀐 투수 앤드류 바스케즈를 상대로도 안타를 뽑아냈다.

5회엔 헛스윙 삼진, 7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실책으로 다시 한 번 출루했다. 8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나선 배지환은 초구부터 강하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이어 헨리 데이비스의 스리런 홈런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배지환이 19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캡처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111경기를 뛴 배지환은 24개의 도루를 기록했음에도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타율 0.231, OPS 0.607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하던 배지환은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후에도 아직까지 콜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피츠버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던 내야수 닉 곤잘레스를 콜업했다. 타율 0.358, OPS 1.039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던 인물이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배지환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배지환은 이날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인터내셔널리그 타율과 출루율 1위에 올라 있다. 1번 타자임에도 엄청난 출루율과 일발장타 능력까지 뽐내며 OPS도 리그 전체 6위에 랭크돼 있다.

피츠버그는 심각한 공격 부진에 빠져 있다. 팀 타율은 0.225로 내셔널리그 15팀 중 13위에 그치고 있다. 배지환은 지난해 2루수, 중견수로 번갈아 기용됐는데 이 위치에서 뛰고 있는 닉 곤잘레스, 알리카 윌리엄스는 나란히 타율 0.233, 0.232로 고전하고 있다. 중견수 마이클 A. 테일러의 타율은 0.208로 더 심각한 수준이기에 콜업 소식으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배지환이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캡처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