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준게 없어서”라며 포기하지 않았던 키움 장재영, 타자로 내미는 새로운 도전장…사령탑도 “좋은 보고 올라오면 1군 올라온다”

김하진 기자 2024. 5.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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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정지윤 선임기자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올시즌을 날릴 뻔 했던 키움 투수 장재영(22)이 새로운 도전을 한다.

키움은 19일 “키움 투수 장재영이 타자로 전향한다”라고 했다.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장재영은 구단 측과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다가 포지션 전향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타자 전향을 결심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다.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4번 타자를 맡을 정도였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투타 겸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투수로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감을 더 높이려는 의도였다.

이제 ‘타자 장재영’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타격은 물론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단에 따르면 장재영은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다. 구단 측은 중견수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함께 제안했다.

장재영이 이같은 도전을 하기로 한 건 스스로도 아직 보여준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키움 장재영. 정지윤 선임기자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데뷔하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고교야구를 평정했다. 키움은 계약금 9억원을 안기면서 활약을 바랐다.

하지만 데뷔 첫 해인 2021년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2년에도 14경기 14이닝 12실점 평균자책 7.71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고대하던 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7월5일 NC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시즌 전체 성적으로 보면 1승5패 평균자책 5.53으로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장재영은 올시즌에도 선발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중도 귀국했다. 그리고 재활을 하면서 시즌 준비에 돌입했으나 결국 올시즌에는 1군 마운드에 올라설 수 없게 됐다. 구단에 따르면 장재영은 대만 캠프에서 통증을 호소했을 때에는 손상 정도가 크지 않아서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재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태가 괜찮아지면서 지난 1일 퓨처스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그런데 이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손가락 저림 현상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다는 판정이 나왔고 병원에서도 수술을 권장했다.

그러나 장재영은 재활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스스로 팔꿈치 통증이나 손저림 증세도 없다고 표현했다. 통증이 없다보니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었다. 장재영은 당장 21일 열리는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장재영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홍원기 감독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본인이 심적으로 힘들었었고, 지난 4년 동안 성과를 내려고 고심을 거듭했다”라며 “첫 번째는 제구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었고, 처음 다쳐본 팔꿈치 부상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 역시 타자 전향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고나서 수술 얘기가 나오는 중에 대화를 해보니 본인도 투수에 대한 미련을 접은 상태였던 것 같다”며 장재영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포지션은 차차 찾아갈 예정이다. 홍 감독은 “팔꿈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유격수는 공을 많이 던져야 되는 포지션이니 일단 외야 수비를 병행하면서 타격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 본인이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아서 일단 유격수는 하되 외야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타격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했다.

‘타자’ 장재영의 1군 콜업 시기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때 아무리 잘했던 선수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입단하자마자 타격, 수비, 주루를 했던 선수가 아니라 4년차에 바꾼 거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봐야 되고, 거기에 따라서 가능성이 있고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어떤 식으로든지 1군에 올라올 수도 있고, 아니면 올해는 2군에서 적응 시간을 거칠 수도 있고, 장담을 못 한다”라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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