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만에 멈춘 바람...‘시즌 아웃’ 이정후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김지섭 2024. 5.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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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어깨 부상 탓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수술이 결정된 다음 현지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 달 반의 시간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 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했으나, 그해 10월 20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몸을 던져 수비하다 왼쪽 어깨를 또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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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수술 기로에서 어깨 수술 택해
곧 수술대 올라... 재활 기간 6개월 전망
"2018년에도 수술 후 건강하게 뛰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수술과 재활 기로에서 18일 어깨 수술을 받기로 했다. 사진은 이정후가 9일 콜로라도전에서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헬멧을 벗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어깨 부상 탓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수술과 재활 기로에서 수술을 택해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꿈의 무대를 밟은 지 한 달 반 만에 이탈한 이정후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다시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이정후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닷새 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옮긴 것이다. 구단은 전날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재검진을 받았고,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이정후는 앞으로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고 시즌 아웃 소식을 발표했다. 수술 후 재활에만 6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이정후는 3월 말 개막전부터 팀의 1번 중견수로 뛰었지만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서 부상 암초를 만났다. 1회초 수비를 하던 중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쳤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돼,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정후의 첫해 성적표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다.

수술이 결정된 다음 현지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 달 반의 시간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지난 일을 돌이킬 수 없으니 내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에서 뛸 때 어깨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경험이 있다. 2018년 6월 19일 두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한 달 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했으나, 그해 10월 20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몸을 던져 수비하다 왼쪽 어깨를 또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우려와 달리 4개월 만에 재활을 끝내고 2019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이정후는 “2018년에도 같은 수술을 받았고, 이후 건강하게 뛰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열심히 재활해 다시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자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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