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비가 내려 눈물이 가려질까...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클롭과 리버풀

정지훈 기자 2024. 5.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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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위르겐 클롭 감독의 소망대로 비가 내려 그의 눈물을 가릴 수 있을까. 클롭과 리버풀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


리버풀과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79점(23승 10무 4패)으로 리그 3위, 울버햄튼은 승점 46점(12승 10무 15패)으로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지만 이번 경기의 결과로 큰 영향은 없을 두 팀이다. 리버풀은 2위 아스널과 승점 7점, 4위 아스톤 빌라와는 9점 차로 승패 상관없이 3위가 확정된 상태다. 울버햄튼의 경우 10위 브라이튼과 2점, 14위 풀럼과도 2점 차이기 때문에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유럽대항전 진출은 불가능한 상태고 프리미어리그 잔류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태다.


# 동기부여가 없다? 클롭을 위한 마지막 선물vs‘한 시즌 리그 최다골’ 노리는 황희찬


양 팀 모두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각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리버풀은 남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3위가 확정됐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번 경기는 다르다. 9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고별전이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리버풀 선수들에게는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울버햄튼은 유럽대항전에는 진출할 수 없지만 더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감할 기회다. 또한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한 골만 더 기록한다면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12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16-17시즌 FC레드불 잘츠부르크 시절 기록한 리그 12골과 동률이다.


# 진정한 ‘빅클럽’ 리버풀을 재현한 위르겐 클롭


클롭이 부임하기 전 리버풀은 매우 흔들리던 상태였다. ‘빅4’의 일원으로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팀으로 군림하던 과거와는 달리, 2위를 달성한 2008-09시즌 이후로 한 시즌(2013-14시즌)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6~8위권에 머물렀다.


2015-16시즌 초반, 흔들리던 리버풀에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된 클롭은 빠르게 팀을 변화시켰다. 클롭 특유의 압박 전술인 ‘게겐프레싱’을 팀에 이식하며 변화를 만들어냈다. 부임 첫 시즌 리그에서는 8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유로파리그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리버풀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전체 시즌을 소화한 2016-17시즌부터 리버풀은 점차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 매 시즌 4위 이상을 기록(2022-23시즌 제외)하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했고 다음 시즌 리버풀에 30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리버풀의 황금기를 다시금 재현한 클롭 감독이다.


# “비가 내려 내 눈물이 가려질 수 있길...” 이별을 준비한 클롭


리버풀을 이끌고 많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클롭 감독이지만, 동행은 여기까지였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이번 시즌이 끝나고 리버풀을 떠난다고 말했다. 리버풀 또한 공식 채널을 통해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리버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에너지가 점점 바닥나고 있는 거 같다. 이미 지난해 11월에 구단에 뜻을 전달했다. 사실 언제부턴가 더 이상 여기에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도 나에게는 리버풀을 다시 정상으로 올리는 일이 정말 중요했다. 이 구단의 모든 걸 사랑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며 팬들에게 자신이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일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울버햄튼전에는 비가 내려 내가 흘릴 눈물이 가려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에 따르면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최종전이 열리는 5월 19일(영국시간) 머지사이드주의 날씨는 강수확률 5%로 비가 올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러나 비가 내리지 않아 클롭 감독의 눈물을 가리지 못하더라도, 리버풀 팬들의 눈물이 그의 눈물을 가릴 수 있지 않을까.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아름다운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글='IF 기자단' 3기 원준호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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