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면 안됐지만, 미안하다고 했지만"…꽃감독은 왜 5점차에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을까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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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황)동하 승리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어제는 (정)해영이를 올리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등판에서 동하의 승리가 한 번 날아간 적이 있었다"라면서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 만약 동하가 다시 한 번 승리를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동하의 페이스가 처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해영이나 다른 필승조 투수들이 힘들긴 했지만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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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어제는 (황)동하 승리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황동하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입단 3년차에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경기 초반 2-2 동점이었지만 서서히 KIA가 승기를 잡아간 경기, 2-2 동점이던 4회 볼넷과 행운이 깃든 안타들로 3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은 뒤 6회 2점을 더 추가하며 7-2, 5점차 승리를 거뒀다.
6회초 2점을 더 뽑으며 5점차가 됐지만 KIA는 6회말부터 장현식 곽도규 최지민 그리고 마무리 정해영까지 필승조들을 모두 투입했다. 앞서 17일 경기 휴식을 취한 필승조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홀드 상황도, 그리고 세이브 상황도 아니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들을 모두 투입했다. 8회까지 필승조의 투입은 어쩔 수 없다고 할지라도 5점차 상황이 계속 이어졌던 9회에 마무리 정해영까지 올린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어제는 (정)해영이를 올리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등판에서 동하의 승리가 한 번 날아간 적이 있었다”라면서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 만약 동하가 다시 한 번 승리를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동하의 페이스가 처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해영이나 다른 필승조 투수들이 힘들긴 했지만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동하는 지난 12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혹시나 하는 상황을 확실하게 방지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16일 두산전 1⅓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졌던 마무리 정해영까지 하루 쉬고 등판시키면서 황동하의 승리를 지키고자 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나고도 해영이게에 던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엊그제 30개 넘게 던지고 하루 밖에 안 쉬었다. 팔 상태가 무거웠을텐데 또 잘 던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면서 “그 덕분에 동하고 프로에서 좋은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게 바로 팀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주고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낼 수 있다. 동하도 해영이에게 얼마나 고맙겠나. 나중에 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큰 요소가 될 것이다. 불펜진에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동하한테는 좋은 하루가 됐다”라면서 원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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