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유일 몽골야생말 ‘용보’ 서울대공원서 폐사
국내 유일 몽골야생말 용보(13·수컷)가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몽골야생말은 1960년대 몽골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했다. 이후 전세계 동물원에 남은 개체 12마리를 간신히 보존, 현재 2500마리 밖에 남지 않은 세계적 희귀종이다.
용보는 지난 3일 발굽 관리를 받기 위해 전신 마취를 진행한 뒤 깨어나는 과정에서 폐사했다고 한다. 의식은 회복했지만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고 죽었다. 부검 결과 용보의 심장·신장·골격근 등에서 병변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관계자는 “야생 동물 발굽 등 건강 관리를 위해선 사육사 안전 등 이유로 전신 마취를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용보가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용보는 매년 1회 정기적으로 발굽 관리를 받았다. 말의 발굽은 사람의 발톱에 해당한다. 야생 개체는 들판을 달리는 동안 발굽이 자연적으로 닳아 관리가 필요 없다. 그러나 동물원에 사는 말은 정기적으로 발굽을 갈아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발굽이 구부러지면서 자라 보행에 문제가 생기고, 발이 휘어져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용보는 2012년 12월 대만 타이베이동물원과의 자매결연으로 한국에 왔다. 현재까지 서울대공원에서 용보를 포함, 몽골야생말 다섯 마리가 심부전·출혈성위장염 등으로 폐사했다. 몽골야생말 평균 수명은 15~20년인데, 폐사 개체들의 평균 나이는 19세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2위 김주형, 23위 안병훈, 30위 임성재… 파리 올림픽 누가?
- 한동훈, 이재명 겨냥 “대통령 당선을 감옥 안 갈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
- 강원도 춘천서 산불 발생...원인은 대남 오물 풍선?
- 트럼프, 오늘 마러라고 자택에서 뉴욕 보호관찰 당국 면담
- 野, 11곳 상임위장 독식 표결…與 “국회도 이재명 독재체제”
- 내달부터 월소득 617만원 이상 직장인, 국민연금 보험료 월 1만2150원 오른다
- 한-투르크, K실크로드 구상 공동 추진한다
- 나이 들수록 떨어지는 근육량… 한국서 크는 ‘이 버섯’이 막는다
- “주차 딱지를 붙여?”... 경비원에 주먹 휘두른 입주민
- 이정식 고용부 장관 “노동시장 이중구조, 힘의 논리 아닌 대화·타협으로 풀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