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안전 손 놨나?…306억 대학 땅 사 화물차 임시주차장 만드는 안산시

이상엽 2024. 5.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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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가 구체적 활용계획도 없이 3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특정 대학의 부지를 매입해줘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이 어려운 대학을 돕기 위해서라는 게 그 이유인데, 안산시는 이곳을 화물차량 차고지로 임시 사용하기로 해 학생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특정 대학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 구체적 활용방안도 없이 수백억 원대 부지를 서둘러 매입한 것을 두고는 안산시의회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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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호소에 구체적 활용계획 없이 대학 요구 수용
시의회 "장기간 방치 우려"...."세금으로 왜 사나" 논란

안산시가 특정 대학 부지를 매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안산시

[더팩트ㅣ안산=이상엽 기자] 경기 안산시가 구체적 활용계획도 없이 3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특정 대학의 부지를 매입해줘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이 어려운 대학을 돕기 위해서라는 게 그 이유인데, 안산시는 이곳을 화물차량 차고지로 임시 사용하기로 해 학생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안산시는 지난 1월 신안산대 유휴부지 2만 4000여㎡를 306억 원에 취득했다.

계약 체결과 등기절차 등을 한 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 대금을 모두 지급했다.

수개월에 걸쳐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지급 등의 순으로 매매 절차를 진행하는 통상적인 절차와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시는 재정난에 빠진 신안산대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안산대는 신입생 감소 등으로 지난해 11월 현재 교직원 인건비가 120억 원 넘게 체불되는 등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특정 대학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 구체적 활용방안도 없이 수백억 원대 부지를 서둘러 매입한 것을 두고는 안산시의회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당장 땅을 놀리는 데 부담을 느낀 시가 수천 명 학생들의 통학이 이뤄지는 곳에 화물차 임시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논란꺼리다. 시는 이곳에 10억여 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170면 규모의 화물차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말 관련 예산안 등의 심의과정에서 검토보고서를 통해 ‘취득 부지의 사용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장기간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단기계획으로 화물차 주차장을 계획하고 있으나 반월국가산업단지 등의 근로자,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과 화물차의 입·출차 시간이 겹칠 경우 교통 혼잡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부 시의원들도 "당장 학교를 도와주고 거기다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조금 더 신중하게 검토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 내부에서도 매입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안산시청 공무원노동조합 누리집에는 ‘망해가는 학교, 굳이 시민 세금으로 땅 사야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산시는 ‘상생발전 부지 매매 협약을 통해 대학의 재정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대학을 도와줬고, 해당 대학은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성공 시 대학국제교육관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시가 낸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의 위기와 대학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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