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뒷바라지 끔찍"..'엄마' 민희진의 두 얼굴일까 [Oh!쎈 초점]
[OSEN=선미경 기자] '뉴진스 엄마'를 자처한 민희진 대표의 진심은 무엇일까.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향한 비난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아티스트의 중요한 컴백과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의 초점이 뉴진스에게로 향하면서 팬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뉴진스의 엄마’를 자처했던 민희진 대표가 분쟁 내내 뉴진스 멤버들과 이들의 부모를 ‘분쟁의 도구’로 앞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자식들을 보호하지 않고 방패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5명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린 지난 17일 법원에 탄원서(진정서)를 접수했다. 탄원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민희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탄원서’라는 방패를 또 하나 얻은 셈이었다.
그렇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의 분쟁에 또 다시 뉴진스 멤버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뉴진스는 당장 오는 24일 컴백과 일본 데뷔, 도쿄돔 공연 등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었고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달 22일 불거진 이번 사태 내내 뉴진스 멤버들이 오르내리고 있고 이들의 부모도 등판했다. 여기에 미성년자도 포함된 멤버들의 탄원서까지 앞세워 자신을 지키려 한다는 지적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부모를 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에서도 아직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이브 측 변호인에 따르면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모의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뉴진스 멤버 어머니를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민희진 대표는 3월 30일 부대표 S, L씨와 함께 민 대표가 주주간계약에 따라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 하이브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므로, “어차피 엄마들이 하면 된다”고 부모를 교사해 민 대표가 원하는 이슈를 제기하도록 했다.
하이브 법률 대리인은 “논의 과정에서 K 사내이사가 ‘가족이 개입하면 뉴진스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K 이사에게 ‘이해가 안 된다. 자신 또는 어도어가 이슈를 제기하면 주주간계약 등 위반 이슈가 되므로 뉴진스 부모가 먼저 불만을 표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라며, “L 부대표가 뉴진스 엄마들의 항의서를 작성한 것. 이를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것처럼 꾸며 어도어에 보내도록 한 뒤, 어도어가 하이브에 발송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어 민 대표 및 공모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신고 역시 엄마들이 신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뉴진스의 부모들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뉴진스에 이어 멤버들의 부모까지 앞세웠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경제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라는 주장까지 나와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뉴진스를 자식처럼 아낀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앞 뒤가 다른 모습이었다.
하이브의 법률대리인은 이번 심문기일에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을 ‘뉴진스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엄마’인양 주장하면서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아티스트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대화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측근과 나눈 대화를 근거로 ‘뉴진스 멤버들을 아티스트로 대우하는 게 힘들고 역겹지만 참고 뒷바라지하는 것이 끔찍하다’는 발언과 ‘뉴진스 멤버가 아니라 내 덕분에 성공한 것’이라며, 뉴진스 멤버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라고 진술했다.
하이브의 법률대리인은 “’모녀관계’ 프레임을 쓴 민희진 대표가 실상은 아티스트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아티스트가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본인만이 빛나고 아티스트는 ‘자신의 그림을 그대로 수행하는 수동적 역할’에만 머무르길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는 평소 뉴진스를 ‘딸’ 같이 여긴다고 표현한 것은 물론 스스로 ‘뉴진스 엄마’라는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렇지만 심문기일에서 밝혀진 모습은 달랐고, 법적 분쟁 앞에서는 자식들 보호도 없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대로는 ‘뉴진스 엄마’가 뉴진스의 미래를 더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seon@osen.co.kr
[사진]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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