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방 사람들 수익 자랑에 덜컥…투자리딩방 사기 기승

박하늘 기자 2024. 5. 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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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 1월 우연히 주식투자 정보를 주겠다는 유튜브 광고 영상을 접했다.

특히 SNS 대화방에서 투자로 수익을 얻은 것처럼 행세하는 몰이꾼들은 사기피해에 대한 의심을 약하게 만든다.

윤종식 천안동남경찰서 범죄예방계장은 "투자리딩방사기는 예방이 최선"이라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상식적인 전화, 문자, SNS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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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천안동남서 신고 16건 피해액 16억원
"예방이 최선…일단 의심하는 습관 필요"
투자리딩방 광고 문자. 독자 제공

[천안]천안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 1월 우연히 주식투자 정보를 주겠다는 유튜브 광고 영상을 접했다. '고수익', '원금보장'이라는 말에 처음엔 의심이 갔다. 계속 노출되는 광고를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A씨는 광고가 안내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하게 됐다. 그 대화방에는 100여명의 가입자들이 있었다. 대화방 속 사람들은 서로의 수익을 자랑하며 대리 투자를 해 준 '투자사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A씨는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몇 일 뒤 수익금이 들어오자 A씨의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A씨는 5회에 걸쳐 2억1000만원을 투자사 대표에게 입금했다. 투자사 대표는 수익이 2배 이상 발생했다며 5억원이 찍힌 계좌 사진을 보내왔다. A씨가 수익금과 원금을 찾으려 하자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보내줘야 원금, 수익금, 보증금 모두 환급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제야 A씨는 사기 당한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톡 대화방 사람들은 일명 '몰이꾼'이라 불리는 바람잡이 였으며 5억원 계좌는 조작된 이미지였다.

60대 여성 B씨(천안 거주)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알게된 투자사이트에 가입했다. 네이버 밴드에서는 알려주는 대로만 이 사이트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했다. B씨는 2억5000여만원을 사이트에서 투자했다. 알고보니 사이트는 가짜 주식 사이트였다.

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대신 투자를 투자 리딩방 사기가 기승하고 있다. 사기 수법이 교묘해지는 만큼 투자리딩방 사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불법 투자리딩방 신고 건수는 16건, 피해액은 16억여원이다.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신고전수는 51건 피해액 11억여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투자리딩방 사기 신고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이 집계한 전국의 불법투자리딩방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3235건이다. 피해액은 2970억원으로 3000억원에 달한다.

리딩방은 조직적으로 움직여 피해자를 현혹한다. 투자자를 유인하는 '모집책', 투자를 실행토록 유도하는 '몰이꾼', 피해금을 송금하는 '인출책' 등으로 다층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특히 SNS 대화방에서 투자로 수익을 얻은 것처럼 행세하는 몰이꾼들은 사기피해에 대한 의심을 약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리딩방 사기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특성상 피의자 특정과 추적이 어려워 검거율이 낮은 편이다. 잡힌다 하더라도 투자유도 수법이 교묘한 만큼 피해액 추산이 복잡해 실질적인 피해회복이 어렵다. 윤종식 천안동남경찰서 범죄예방계장은 "투자리딩방사기는 예방이 최선"이라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상식적인 전화, 문자, SNS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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