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이 굉장히 힘들어했다" 감독도 극찬한 재능, 왜 156㎞ 강속구 포기하고 방망이 잡았나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2024. 5. 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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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51) 감독이 스스로 극찬한 장재영(22)의 투수로서 재능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타자로서 모습도 기대했다.

홍원기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포지션 변경의 이유로 "장재영 선수 본인이 그동안 심적으로 제일 힘들어했다. 4년 동안 어떠한 성과를 내려고 고민을 거듭했는데 제구가 첫 번째였다. 제구가 잡히지 않아 굉장히 힘들어했고 이번에 팔꿈치 부상을 당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인 때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걸 보고 KBO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장재영의 사례는 역시 제구가 뒷받침돼야 프로 리그에 정착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씁쓸해 했다.

경기에 앞서 키움은 "장재영이 21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면서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다는 소식을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장재영은 앞으로 퓨처스리그에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기를 거친다.

장재영은 갈산초-서울신월중-덕수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신인 역대 2위 계약금인 9억 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제구가 문제였다. 1군 무대 3년간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103⅓이닝 109사사구(97볼넷 12몸에 맞는 볼)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6경기 5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5, 106⅔이닝 122사사구(110볼넷 12몸에 맞는 볼) 113탈삼진으로 제구가 안 잡히기는 매한가지였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에는 퓨처스팀 경기에서는 팔꿈치 부상으로 강판당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인대가 70~80% 찢어진 큰 부상이었다.

홍 감독은 "장재영 본인의 의사였다. 솔직히 나도 장재영이 제구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타자 전향) 생각을 좀 했다"며 "이번에 팔꿈치 부상을 받고 나서 수술을 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해봤더니 장재영 본인도 투수에 대한 미련을 많이 버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한다. 장재영이 유격수를 본 건 신월중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홍 감독은 "선수 본인이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팔꿈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포지션은 차후 문제다. 유격수는 많이 던져야 하는 포지션이라 일단 외야수를 하면서 타격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마추어 때 잘했더라도 프로는 다르다. 장재영은 입단하자마자 타자로 준비한 선수가 아니라 4년 차 때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봐야 한다. 만약 정말 타격에 가능성이 있고 2군에서도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우리도 어떤 식으로든 1군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키움은 지난해 1라운드 김건희가 선발 포수로 출전한다. 김건희의 프로 데뷔 첫 포수 선발 출장이다. 키움은 김건희와 박승주를 1군에 올리면서 김시앙과 이종민을 말소했다. 타선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우익수)-김휘집(유격수)-박수종(중견수)-김건희(포수)로 구성했다. 선발은 김인범.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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