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 정치' 이어 '정책 현안' 언급 나선 한동훈, 전대 출마 결심 굳히나

하지현 기자 2024. 5.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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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첫 현안 메시지…당권주자 존재감
보수층 대표 적합도 1위…"참전 안 할 수 없어"
총선 백서 '책임론' 논쟁에 친한계 역공 나서
친한계 반발 등 총선 책임론 돌파 최대 변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최근 '목격담 정치'로 여론 떠보기를 해왔던 한 전 위원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에 결심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원외 지지자들이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가운데 최근 여론 조사에서 여당 지지층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전대 출마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 등 당 안팎에서 제기하는 총천 참패 책임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전대 출마를 위한 여론 조성과 출마 명분을 축적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인 해외직구 시 KC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히며 정책 현안에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부의 KC 인증 의무화 규제와 관련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모두 정부의 KC 인증 의무화 규제 사안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C 인증이 없는 80개 제품의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며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 이후 처음 메시지를 내며 당권 주자들의 목소리에 합류한 것은 전당대회 출마에 어느 정도 뜻을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모든 당권주자들이 (KC 인증 규제 의무화에 대한 입장을) 다 썼다"며 "한 위원장도 참전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당연히 전당대회에 나올 거다. 고3이 수능을 안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출마할 확률이 90%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도 "국민의 여론이 형성되면 정치인으로서 마다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여론조사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최근 뉴시스가 실시한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의힘 3040 모임인 '첫목회' 등 원외 모임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밀고 있는 분위기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34%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적합도가 48%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한 전 위원장을 봤다는 목격담이 퍼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언론을 통해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여론의 분위기를 살피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했던 한 전 위원장이 정책 현안까지 거론하며 출마에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17. suncho21@newsis.com


하지만 최근 당 총선 백서 작성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권 최대 세력인 친윤계가 한동훈 등판론에 반발하고 있다. 이는 한 전 위원장 전대 출마의 최대 변수인 셈이다.

조정훈 총선 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둘 다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선 백서 특위가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기술하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자, 친한계에서는 조정훈 위원장의 당권 도전 시사와 권한의 한계를 지적하며 역공에 나서는 모양새다.

'첫목회' 소속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조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과 패기 있게 맞서보겠다 선언하려면, 총선 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내려놓고 경쟁해 보자 선언하는 게 맞다"고 적었다.

총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여론의 중심에 선 한 전 위원장이 보수층 지지와 원외모임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차기 당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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