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전기차도 중국산처럼 유탄 맞을까

김준 기자 2024. 5. 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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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해외에 수출된 한국산 전기차의 절반가량이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남미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국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현대차 제공

1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출된 국산 전기차 8만1631대 가운데 절반 가까운 3만6556대(44.8%)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은 1년 새 11.1%포인트 올랐다.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 대수와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차가 처음 수출된 2014년 미국 수출 물량은 622대, 비율은 17.6%였다. 한국 전기차의 미국 수출 물량은 5년 뒤인 2019년부터 크게 늘어 그해 처음 1만대를 넘긴 1만1790대를 기록했다.

2020년 1만2985대, 2021년 1만9820대로 늘어난 미국 수출 한국산 전기차는 2022년 6만8923대로 급증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1.3%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10만대를 돌파한 12만1876대에 비율은 역대 최대인 35.1%까지 상승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의 올해 1분기 수출도 미국 비중이 높다. 68만8607대 가운데 미국 수출 대수는 35만6131대로 51.7%에 달했다. 2019년부터 5년간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기준으로 30∼40%대였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한국 수출 전기차의 미국 의존도가 높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세 부과와 같은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사정이 다소 다르지만,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등 국내 업체들이 관세 등에 대비해 미국 내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다소 예측불허인 만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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