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무장헬기‘한국형 아파치’로 진화한다…정찰·자폭 무인기 4기 탑재[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LAH, 양산 1호기 8월 조립 완료, 연말까지 2대 육군에 납품
육군 170여대 운용…2027년 목표 주기어박스 국산화 세계 5번째 도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해 연내 육군에 납품하게 될 소형무장헬기(Light Armed Helicopter·LAH)가 ‘한국형 아파치’라 불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H는 해외 유사 기종에 비해 무장력이 뛰어나 대형공격헬기인 미국의 아파치에 비해 규격은 작지만 뛰어난 성능 탓에 ‘한국형 아파치’로 평가받는다. 특히 LAH는 정찰·자폭 무인기 4기까지 탑재해 발사하며,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 2기 등을 장착하는 등 성능이 크게 보강됐고 명중률도 뛰어나 아파치급 헬기 성능에 근접한다는 평가다.
LAH는 육군이 운용하는 공격헬기 500MD 토(Tow)와 AH-1S를 대체하기 위한 국산헬기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6539억원을 투입해 체계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앞으로 육군에서 170여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KAI는 1∼4차 사업을 통해 생산해 육군에 납품해온 수리온 220대 계약이 이달 종료돼 국내 소요가 줄어듦에 따라 후속 작품인 소형공격헬기 LAH 성능 강화 및 양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체 전방에 국산 3열 20㎜ 개틀링 기관포를, 동체 중앙 좌우에 설치된 스터브윙에 70㎜ 무유도 로켓 1발씩과 사거리 8㎞의 국산 공대지 미사일 ‘천검’ 각 2발을 단다.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다. 아파치에 탑재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뛰어나고 사거리와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유사 무기체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했는데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딥러닝을 통해 유사시 운용자 개입 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 길이 1.5m, 직경 150mm이며, 1000㎜ 철판을 뚫을 수 있다.
KAI측은 “비승·승진사격장과 안흥의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무장 능력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육군이 설정한 ROC(작전요구성능) 대비 명중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정찰·자폭 무인기를 탑재하는 것도 LAH의 특징. 동체 좌우에서 각 2기 등 총 4기의 무인기를 발사하면 자동으로 날개가 펴져 비행한다. 이 가운데 1대는 목표물에 돌진해 자폭 형태로 공격할 수 있다. 회전익사업실 조윤제 실장은 “LAH는 무인기를 탑재해 유·무인복합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파치 헬기만큼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전 때 적 공격 위협으로부터 LAH의 생존성을 높이는 장비도 탑재했다. 꼬리날개 쪽 좌우에 적이 발사하는 미사일과 레이더, 레이저를 각각 감지하는 미사일경보수신기(MWR)와 레이더경보수신기(RWR), 레이저경보수신기(LWR)를 장착했다. MWR과 LWR은 동체 중간 좌우에, RWR은 전방 좌우에도 각각 부착했다. 동체 중간 좌우에 장착된 채프/플레어 발사기 내부에는 각각 30발이 들어있다.
조종 편리성을 위한 장치로는 전국 어디든 목표지역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지도전자컴퓨터를 비롯한 자동비행조종장치, 무장통합장치, 전방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표적획득지시기 등을 탑재했다. 실시간 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은 유사 공격헬기 중 LAH가 유일하다.
엔진 2기를 탑재했고 한 번 이륙하면 2시간 20분을 작전할 수 있다. 주요 제원은 전장 14.3m, 전고 4.3m, 전폭 3.9m, 최고속도 242km/h, 최대 항속거리 905㎞, 최대 이륙중량 4920㎏ 등이다.
경남 사천 KAI 조립동 라인에는 LAH 양산기 조립이 진행 중이다. 양산 1호기는 엔진, 주기어박스, 꼬리 회전날개 구동 기어박스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장착돼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KAI측은 3호기도 11월까지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KAI는 올해 말까지 양산기 2대를 육군에 납품하기로 계약했지만 3대 납품도 가능한 수준으로 진척을 보이고 있다. KAI 조립동은 월 2.5대, 연간 30대를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KAI측은 “주기어박스는 외국 원제작사로부터 구성품을 구매해 조립하고 있는데 KAI가 2027년부터는 자체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 장비인 주기어박스를 자체 생산하면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번째다.
KAI는 LAH 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제 2호기는 지난해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고난도 시범 기동을 선보였다. 현재 중동·동남아·아프리카·남미 일부 국가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KAI는 전했다. 자체적으로 ‘피드백 위드인 원 데이’(Feedback within 1 day)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고객의 질의나 요구 사항에 대해 요청 접수 후 1일 이내에 피드백한다는 개념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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