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죄 받겠다"..김호중, 음주⋅뺑소니 의혹 첫 심경의 의미 [Oh!쎈 이슈]
[OSEN=선미경 기자]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
의혹은 쌓여만 가는데 정작 당사자는 팬들만 믿고 애매한 심경만 밝히며 여전히 소속사와 팬들 뒤에 숨어 있다. 소속사가 대신해 해명하고 숨을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팬들만 괜찮다면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그럴수록 가수 김호중을 향한 대중의 날선 비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뺑소니에 음주 운전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김호중이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온갖 논란에도 상관 없이 활동을 강행하더니, 결국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 앞에서는 입을 열었다. 다만 뺑소니나 음주 운전 의혹에 대한 입장이나 양심 고백이라기보다는 에둘러 자신의 심경만 언급하며 일부 팬들에겐 응원을 받았다.
김호중은 뺑소니, 음주 운전 의혹 속 지난 18일에도 일정을 강행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에 경남 창원에서 전국투어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무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불거진 논란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선 그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후회라는 단어다.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심경이었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이번 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될 것 같다. 바깥의 김호중이 있고 무대의 김호중이 있는데, 무대의 김호중을 보여드리겠다.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사고 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김호중은 결국 입을 열었지만 대중이 원하는 정확한 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팬들 앞에서 적당히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을 뿐이다. 김호중의 팬들은 그의 말에 응원을 보냈지만, 애매한 심경 언급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빠져나가려 한다는 ‘꼼수’라는 지적도 일었다.
더욱이 김호중은 논란 후 콘서트를 강행하고 있지만, 관람 취소를 원하는 일부 팬들은 값비싼 취소 수수료 탓에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당시 김호중의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를 키운 것은 김호중 측의 잘못된 대응이었다. 사고 당시 김호중은 택시를 들이받는 후 그대로 자리를 떠났고, 대신 김호중이 운전 당시 입고 있던 옷을 입은 매니저가 경찰에 거짓 자수를 했다.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김호중을 추궁했고, 처음에는 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인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에 자신이 운전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의혹과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매니저가 거짓 자수한 것을 알고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후 무려 17시간이 지난 후였다. 더욱이 김호중이 사고 당시 소속사 대표 등과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이 밝혀져 음주 운전 의혹까지 불거졌다.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거듭 김호중이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운전자 바꿔치기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칩 제거 등 모두 자신과 매니저의 ‘과잉보호’였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를 내세워 김호중을 보호했고, 대신 자신과 매니저가 범죄를 저질렀음을 인정한 셈이었다.
김호중을 지키기 위한 소속사 측의 범죄 인정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우선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서울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사고 후 수변 채취까지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가 하면, 김호중의 술자리에 동석한 래퍼 출신 가수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뺑소니 의혹으로 시작해 거짓 자수, 음주 운전 의혹까지 일이 커진 상황이다. 그리고 김호중은 소속사와 팬들의 보호 속에 ‘바깥의 김호중’은 잠시 넣어두고, 콘서트 무대에 올라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외쳤다.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어느 것 하나 명확한 답이 없었다. 과연 김호중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모든 죄와 상처를 받겠다”는 애매한 심경 토로는 결국 이번 사건에 또 다른 의문만 더할 뿐이었다.
논란 속 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김호중은 오늘(19일)도 창원에서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