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할머니 살 뜯는 맛"…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 일주일만에 사과(전문)

정빛 2024. 5. 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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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개그맨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왼쪽부터). 사진 제공=피식대학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이 지역 비하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피식대학' 측은 18일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메이드 인 경상도-영양 편'과 관련해 사과문을 전했다.

지난 11일 공개한 해당 콘텐츠에서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경북 영양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질타를 받은 바다.

이후 약 일주일 후에 사과문을 올린 이들은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하여 사과드린다"며 먼저 사과하고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돼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입장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 "'메이드 인 경상도'는 이용주의 지역 정체성을 소재로 한 코미디 콘텐츠"라며 "문제가 됐던 영양군 편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표현들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고 했다.

영양의 제과점과 백반 식당을 들려, 부적절한 말을 한 것도 언급했다. "직접 언급하여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직접 방문해 사과드렸다"며 "두 사장님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영양군 주민과 영양에서 근무 중인 공직자들에게도 "영양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시는 영양군 주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마음의 상처를 드렸고 여지없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금번의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겠다"고 했다. 또 해당 콘텐츠는 비공개 처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유튜브 화면 캡처

'피식대학'은 해당 콘텐츠에서 영양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미가 없다", "여기 중국 아니냐", "똥물이네",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 여기까지 하겠다", "(특산물인) 젤리가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양의 제과점과 백반집을 방문했을 때는 해당 식당의 상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이 아니다", "메뉴가 특색이 없다", "메뉴는 의미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했다. 해당 콘텐츠를 본 대다수 네티즌은 이들의 발언이 지나치다며, 지역을 폄하하고 깍아내렸다는 지적을 했다.

피식대학 개그맨 김민수, 정재형, 이용주(왼쪽부터). 사진 제공=피식대학

다음은 '피식대학' 측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피식대학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입니다.

5월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하여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시는 부분들에 대해 반성의 자세로 모든 댓글을 삭제 없이 읽어 보았습니다.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메이드 인 경상도'는 이용주의 지역 정체성을 소재로 한 코미디 콘텐츠 입니다. 이용주 본인이 부산 사람이라고 주장함에 반해 실제 경상도인과의 대면에서 보이는 어수룩함과 위화감을 코미디로 풀어내는 게 기획의도 였습니다.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경상도 여러 지역의 문물을 경험하는 내용이 추가되며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적인 내용을 포함하게 되었고,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컨셉을 강조하여 촬영 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립니다.

먼저, 본 콘텐츠에서 직접적인 언급으로 피해를 겪으신 두 분의 사장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하여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피식대학의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방문하여 사과를 드렸습니다.제과점 사장님께 점내에서의 무례한 언행들과 배려 없는 맛 평가에 대해 깊게 사죄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먼저 동석하여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고 사장님께서 본인은 괜찮으시다며 넓은 아량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 죄송합니다.백반식당 사장님께도 저희의 무례함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 드리며 이번 일로 인해 저희의 부족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사장님께서는 우리 모두 실수를 하는 사람이다, 첫 번째는 실수이지만 두 번째는 잘못이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질책과 함께 다독여주셨습니다.두 사장님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피해와 심려를 끼친 영양군민, 영양에서 근무하고 계신 공직자와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마음의 상처를 드렸고 여지없이 죄송합니다. 영양군과 영양군의 특산품에 대해서도 경솔한 발언을 해 불쾌한 감정을 들게 했습니다. 영양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시는 영양군 주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저희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영양군청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추후 어떤 형태로든 저희의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세번째로, 저희의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코미디 채널로서 저희를 바라봐 주시고 재미있게 시청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불쾌함과 실망감을 전달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희 피식대학은 코미디언입니다. 금번의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피식대학의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피해를 겪으신 영양군 시민분들과 심려를 겪으신 구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 메이드인 경상도 영양군편은 본 사과문 게재와 함께 비공개 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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