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20분 전 선발 통보, 21세 좌완 어떤 각오로 등판했나

최민우 기자 2024. 5.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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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이기순(21)이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기순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경기 직전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급하게 이기순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SSG 관계자는 "엘리아스가 워밍업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상대 팀에 양해를 구하고 같은 왼손 투수인 이기순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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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순 ⓒ곽혜미 기자
▲이기순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SSG 랜더스 이기순(21)이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기순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3⅓이닝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날 이기순은 총 78개 공을 던졌다. 개인 최다 이닝, 개인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하며 SSG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당초 SSG는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급하게 이기순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SSG 관계자는 “엘리아스가 워밍업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상대 팀에 양해를 구하고 같은 왼손 투수인 이기순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20분전 등판 소식을 접한 이기순. 몸을 다 풀지도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기순은 실점 없이 피칭을 이어갔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기순.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 고영우에게 볼넷, 대타 송성문에게 볼넷을 헌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리드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이기순. 결국 박민호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민호가 박수종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기순의 책임 주자가 모두 지워졌다.

이기순이 버텨준 가운데, SSG는 3회 이지영의 3루타, 고명준의 1타점 좌전 안타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6회에도 최정의 좌전 안타에 이은 에레데아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에레디아가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려 3루까지 차지한 가운데, 한유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그리고 불펜진을 총동원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기순 ⓒSSG 랜더스

이날 만점 활약을 펼친 이기순.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제 투구 내용이 안 좋았다. 오늘 연습을 할 때 릴리스 포인트를 조금 앞으로 끌고 왔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하게 됐지만 이기순은 기회를 잡고 싶었다. 그는 “경기 시작 20분 전에 선발 등판 통보를 받았다. 배영수 코치님이 기회라고 말씀해주셔서 ‘기회를 잡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오히려 부담감이 없었다. 예전에는 선발 등판했을 때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내 뒤에 좋은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승부했다”고 말했다.

▲이기순 ⓒSSG 랜더스

이기순은 동산고 출신으로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지난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같은 학교 출신 선배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기순은 2⅔ 이닝 1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대선배인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통산 100승을 따냈다.

이기순은 모교 선배에게 인사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류현진 선배는 워낙 대투수다.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지만, 제구도 워낙 좋고 너무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류현진 선배에게 인사도 못 드린 상태다”며 수줍게 웃었다.

▲ 이기순 ⓒ곽혜미 기자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기순은 오는 6월 팀을 떠나야 한다. 상무에 입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기순은 “군대 가기 전까지 계속 경기에 뛰고 싶다. 휴가도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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