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젤리가 할머니맛"…나락에 빠진 '피식대학', 결국 일주일만 사과 "변명 여지無"

안소윤 2024. 5. 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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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왼쪽부터) 사진 제공=메타코미디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지역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결국 논란 일주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피식대학' 측은 지난 18일 "5월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 편'과 관련하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세 사람은 경북 영양에 위치한 한 제과점에 방문해 맛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먼저 정재형은 "90년대 어머니들이 패스트푸드 먹지 말고 집에서 먹으라고 만들어준 유기농 햄버거"라고 맛을 표현했고, 김민수는 "엄마가 피자를 해줬는데 잊혀지지 않는다. 특이한 맛이다", 이용주는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고 평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이들의 무례한 발언은 영양의 한 백반집에서도 이어졌다. 식당에 도착한 이들은 메뉴를 보자마자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는 의미 없고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음식의 맛을 본 뒤에도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먹은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야"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피식대학' 멤버들은 마트에서 구매한 특산품 블루베리 젤리를 먹은 뒤 "충격적이다", "블루베리 향이 하나도 안 나고 홍삼 향만 난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해당 콘텐츠를 본 구독자들은 '피식대학' 측이 빵집과 백반집의 상호명을 제대로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시킨 점에 대해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피식대학' 측이 찾았던 백반집 업주는 JTBC 뉴스프로그램 '아침&'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무례하더라. 이제 (영업이) 끝났다고 했는데, 먹고 가야 한다고 하더라. 점심시간에 마지막 손님을 챙겨준 거였다. 내 손으로 다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가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며 "영양은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오래 살았지"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오도창 영양군수도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많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피식대학' 측은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다"며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문제가 되었던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컨셉을 강조하여 촬영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며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물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 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콘텐츠에 직접 언급돼 피해를 겪은 제과점과 백반집에도 직접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사장님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며 "영양군민, 영양에서 근무하고 계신 공직자와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추후 어떤 형태로든 저희의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코미디 채널로서 저희를 바라봐 주시고 재미있게 시청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불쾌함과 실망감을 전달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금번의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피식대학'측은 이번 사과문 게재와 함께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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