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100승’ 도달한 국민타자, 왜 세 차례 아쉬운 순간 먼저 떠올렸을까 “경험 없이 감독 돼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 100승’에 도달했다. 이 감독은 100승 도전을 앞두고 승리의 기쁜 기억보다는 세 차례 아쉬운 기억을 먼저 떠올렸다. 경험 없이 감독이 된 상황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장면들이 큰 반면교사로 남은 까닭이었다.
두산은 5월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대 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26승 1무 21패로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전민재(3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을 상대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곽빈이었다.
두산은 1회 말 정수빈의 안타와 강승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에서 양석환이 나균안의 3구째 141km/h 커터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좌중월 스리런 아치를 그리면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추가 득점도 바로 나왔다. 두산은 2회 말 김기연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전민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4대 0까지 도망갔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3회 초 황성빈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 그리고 폭투로 만든 무사 2, 3루 기회에서 고승민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만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나승엽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두산은 4회 말 정수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더 달아난 뒤 5회 말 양석환이 다시 나균안에게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7대 2 리드를 이어갔다. 김기연도 바뀐 투수 구승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아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선발 투수 곽빈은 5.1이닝 101구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 요건을 충족했다. 6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택연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곽빈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두산은 최지강과 이영하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최근 100승 도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선수들에게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크고 작은 일을 통해 많이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지난해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되풀이하지 않겠단 마음으로 올 시즌에 돌입했다. 승리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열심히 뛰면서 최선을 다한 덕분이다. 우리 선수들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즐겁게 야구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그간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승리의 기억보다는 패배의 아쉬움을 먼저 떠올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 끝내기 밀어내기 패배(10월 10일 수원 KT전 4대 5 패)와 SSG와 더블헤더 1차전 9회 말 2사 뒤 동점 홈런 허용(9월 27일 문학 SSG전 7대 7 무),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패배(10월 19일 창원 NC전 9대 14 패)가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경험이 없이 감독이 돼서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싶다. 승리 가운데는 아무래도 개막전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첫 승을 거둔 게 기억이 난다”라고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지난해 11연승 기록을 돌아보면서 연승이 끊긴 뒤 5연패에 빠졌던 부분을 아쉬워했다. 이번에도 긴 연패에 빠지기 않기 위해 이 감독은 과감한 마운드 운영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2연패에서 연패를 끊으면서 다시 반등 기회를 만들었다. 이제 초보 사령탑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해 성숙한 이 감독이 2년 차 시즌엔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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