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측, ‘영양 비하 논란’에 결국 사과

이다원 기자 2024. 5. 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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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 코너 영양 편 한 장면. 사진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 방송화면 캡쳐



유튜브채널 피식대학 측이 경북 영양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결국 머리 숙여 사과했다.

피식대학 측은 19일 “지난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하여 사과한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여러분이 질책해 주는 부분들에 대해 반성의 자세로 모든 댓글을 삭제 없이 읽어 봤다.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우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며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메이드 인 경상도’는 이용주의 지역 정체성을 소재로 한 코미디 콘텐츠다. 이용주 본인이 부산 사람이라고 주장함에 반해 실제 경상도인과의 대면에서 보이는 어수룩함과 위화감을 코미디로 풀어내는 게 기획의도 였습니다.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경상도 여러 지역의 문물을 경험하는 내용이 추가되며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적인 내용을 포함하게 되었고,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되었던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여 촬영 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준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본 콘텐츠에서 직접적인 언급으로 피해를 겪으신 두 분의 사장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하여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피식대학의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방문하여 사과를 드렸다. 제과점 사장님께 점내에서의 무례한 언행들과 배려 없는 맛 평가에 대해 깊게 사죄드렸다.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먼저 동석하여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고 사장님이 본인은 괜찮으시다며 넓은 아량으로 저희를 용서해줬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백반식당 사장님께도 저희의 무례함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 드리며 이번 일로 인해 저희의 부족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에 사장님께서는 우리 모두 실수를 하는 사람이다, 첫 번째는 실수이지만 두 번째는 잘못이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질책과 함께 다독여줬다”며 “두 사장님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후속 조치도 약속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양군민, 영양에서 근무하고 계신 공직자와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에게 사과했고, 이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이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희 피식대학은 코미디언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도록 하겠다. 좋은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피식대학의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메이드인 경상도 영양군편’은 이번 사과문 게재와 함께 비공개 처리하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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