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체제 흔드는 '크래프톤 바람' 어디까지… [IT+]

이혁기 기자 2024. 5. 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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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언더라인
1분기 실적으로 본
국내 게임시장 판도
실적 급감한 엔씨소프트
흥행 실패에 리니지 휘청
넷마블 의미 있는 흑자전환
크래프톤 ‘배그’로 제2전성기
3N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크래프톤이 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제공]

게임업계의 판도에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로 이뤄진 '3N 체제'에 크래프톤이 가세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68.5%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0월 야심차게 내놓았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리니지W, 리니지M 등 기존작의 평판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도 엔씨소프트에 나쁜 변수로 작용했다. 이 게임들은 과한 사행성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2022~2023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고전하던 넷마블는 일단 바닥을 쳤다. 지난해 발매가 미뤄졌던 신작이 올초 뒤늦게 론칭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37억원)을 냈다. 기세를 2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긍정적인 시그널은 있다. 지난 8일 출시한 '나혼자 레벨업:어라이즈'가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79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66개국) 등 양대 앱마켓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넥슨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매출이 1조1920억원(2022년 1분기)에서 9689억원으로 18.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406억원에서 2605억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표면적으론 실적이 악화했지만, 기저효과의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넥슨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크래프톤의 '나홀로 성장세'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387억원) 대비 23.6% 늘어난 66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7%(2022년 2830억원→3105억원) 증가했다. 주가도 상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0월 4일 14만590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7개월가량 흐른 현재 25만7000원(5월 14일 기준)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크래프톤의 성장 요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꼽고 있다. 론칭 7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꾀한 게 유저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평균 50만명대에 머물렀던 배틀그라운드 동시 접속자 수는 업데이트 당일인 3월 13일 기준 76만명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특별한 신작 없이 기존 게임만으로 호실적을 거둔 셈이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 기대작 중 하나인 '인조이'도 선보일 계획이다.[사진=크래프톤 제공]
[자료 | 각 사]

크래프톤은 여세를 몰아 총 상금 30만 달러 규모의 배틀그라운드 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3'를 20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한다. 이는 전 세계 24개 프로팀이 경쟁하는 국제 대회다. 유튜브를 비롯해 틱톡·아프리카TV·네이버 이스포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중계한다.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는 대회인 만큼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지속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흥행 잠재력이 있는 신작 출시도 예고돼 있다. 모바일 게임 '다크앤다커'가 대표적이다. 최근 총 5만명이 참여한 베타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쳤는데, 이용자들로부터 '게임성이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제작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도 기대작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에서 시연 영상을 최초 공개하면서 섬세한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 2분기 크래프톤은 어떤 족적을 남길까. 크래프톤은 과연 3N 체제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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