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 감독 “마이클 조던도 실수했다···그 순간 골 넣을 선수 선택하라면 손흥민을 선택할 것”

이정호 기자 2024. 5. 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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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이 막히는 장면. ESPNUK SNS 캡처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경기 토트넘-맨체스터 시티전. 토트넘이 0-1로 뒤진 후반 41분 맨시티의 백패스가 중앙선 부근에 자리잡고 있던 수비수로 향하자,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압박했다. 존슨이 몸을 날려 끊어낸 공이 손흥민 앞으로 떨어졌다. 손흥민이 장기인 스퍼트로 따라붙는 후뱅 디아스를 가볍게 따돌렸다. 손흥민이 단독으로 맨시티 골문으로 향하자, 경기장에서 골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손흥민이 수없이 골을 성공시켰던 장면이었다. 맨시티 ‘킬러’인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이 시작되자, 맨시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마저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주저 않았다. 그러나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맨시티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의 놀라운 선방이 나왔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났다.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났다.

이 장면은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악몽’이었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리그 우승을 경쟁 중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면, 20년 만에 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아스널에게 자력 우승 기회가 생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승리하며, 맨시티(승점 88점)는 2위 아스널(승점 86점)보다 승점 2점 앞선 유리한 고지에서 20일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맨시티는 9위(승점 52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아스널은 15위(승점 40점) 에버턴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테타 감독은 19일 에버턴과의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그 순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를 선택해야 했다면 손흥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아스널에 유리한 골을 넣어주지 못했지만, 손흥민이 해결사로는 리그 최고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현지 매체에서도 “손흥민이 이전에 수백 번 득점하는 것을 본 상황”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손흥민이 별로 놓친 기억이 없는 단독 드리블 찬스였다. 당시 상황은 현지 축구팬들 사이에서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막으려는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 소속의 손흥민이 고의로 골을 넣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면서 “조던은 자신이 몇 차례나 클러치 상황에서 슛을 날렸는지 여러 번 설명하면서 때로는 때로는 성공했지만, 때로는 실패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라며 상황을 받아들였다.

2015년 캐피털컵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손흥민과 미켈 아르테타.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은 이제 에버턴전에 승리한 뒤, 맨시티가 웨스트햄에 패해야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일에 우승팀이 결정된 것은 10번째로, 이 가운데 9번의 시즌에서는 1위 팀이 우승했다.

아스널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토트넘-맨시티전에서)희망적인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해야 하고, 웨스트햄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최종전에 집중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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