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려 다리 쭉쭉… 78세 中최고령 폴댄서, 그 실력은?

최혜승 기자 2024. 5. 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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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나이에 폴댄스를 추는 중국의 다이달리./ 더우인

은퇴 이후 폴댄스를 배우며 제2의 삶을 시작한 중국의 78세 할머니가 중장년층 여성들 사이에서 희망으로 떠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중국 최고령 폴댄서인 다이달리(78)를 소개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서점 직원으로 일해왔던 그는 64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이후 폴댄스 학원에서 한 번 수업을 들은 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꼈고, 이에 재미를 느껴 폴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폴댄스에 뛰어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리에 종종 멍이 들곤 했다. 초반에는 왼쪽 손목에 염증을 달고 살았다. 이런 신체적 고통에도 그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한다. 다이달리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도 약해지고 예전만큼 강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수년간의 연습을 통해 기술과 유연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됐다”고 했다.

폴댄스에 푹빠진 다이달리는 매일 연습하기 위해 집 침실에 2.7m짜리 봉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70세의 나이에 전국 프로 폴댄스 대회에 참가해 무려 금메달을 딴 것이다.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아 갓 탤런트’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2017년엔 NBC의 리얼리티 쇼 ‘리틀 빅 샷’ 에 출연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폴댄스 추는 78세 다이달리. /더우인
중국 최고령 폴댄서 다이달리가 77세 당시 춤을 추는 영상. /더우인

다이달리는 80대까지 계속 춤을 추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몇년 전부터는 연습 영상을 더우인(중국의 틱톡)에 올리고 있다. 양팔에 의지해 봉을 오르고, 거꾸로 매달린 채 두다리를 유연하게 쭉 벌리는 모습이 매일같이 올라온다. 그는 “장대 위에서 회전하며 좋아하는 동작을 할 때면 아름다워지는 기분이 든다”며 “나이가 우리를 제한하도록 두지 말라.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다”고 했다.

다이달리의 현재 팔로워 수는 18만명에 이른다. 영상에는 그에게 영감을 받아 댄스나 요가를 시작한 50대, 60대 여성들의 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신은 70대지만 25세의 외모와 15세의 마음을 가졌다”며 “70대가 되면 나도 당신처럼 살고 싶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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