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뒤 8초만에 '탕'…경찰 총격에 LA 한인 사망 보디캠 공개

민수정 기자 2024. 5. 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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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한국인 남성 양모씨(40)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19일 LA 경찰국(LAPD)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 시각) 오전 11시10분쯤 경찰은 조울증을 앓고 있던 양씨가 LA 정신건강국으로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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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한국인 남성 양모씨(40)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사진=LAPD 유튜브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한국인 남성 양모씨(40)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19일 LA 경찰국(LAPD)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 시각) 오전 11시10분쯤 경찰은 조울증을 앓고 있던 양씨가 LA 정신건강국으로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양씨 가족 요청을 받은 LA 정신건강국이 병원 이송을 하려 했으나, 양씨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정신건강국에서 LAPD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었다.

경찰이 현관문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 요청했으나 양씨는 "못 들어온다. 당신들을 초대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이후 경찰은 양씨 가족으로부터 현관문 열쇠를 넘겨받았고 오후 11시58분쯤 문이 열렸다.

왼손에 부엌칼을 들고 있던 양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당황한 기색이었다. 경찰은 흉기를 든 양씨를 향해 "돌아서라" "흉기를 내려놔라"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8초 만에 경찰은 양씨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 3차례였다. 양씨는 그 즉시 소리를 내며 뒤로 고꾸라졌다.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양씨에게 다가갔지만, 그의 몸은 이미 축 늘어진 상태였다. 몸을 젖혀 팔목에 수갑을 채운 후에야 경찰은 그가 가슴에 2발, 복부에 1발의 총상을 입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로 응급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현장에서 양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LAPD는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며 "사건 현장에서 11인치(28㎝) 부엌칼을 회수해 증거물로 보관했고, 현장에 있던 약물을 가져왔다"며 "앞으로 몇 달간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자체 조사가 끝나면 민간 조직인 경찰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대응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한편 유족들은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며 진상규명과 함께 해당 경찰관의 처벌 요구에 나섰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양씨가 당시 힘들어하자 치료 시설 이송을 부탁한 것뿐이었는데 한순간에 그가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

유족 변호인단은 서명을 내고 "LAPD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보여주며 상황을 해결하기보단 양씨 집에 들어간 지 몇 초 만에 총을 쏴 그를 숨지게 했다"며 "양씨는 사망 직전 겁에 질려있었고 혼란스러워했다. LAPD가 상황을 악화시켰고 불필요한 총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LA 한인회 또한 이 사건 관련 성명서를 내고 경찰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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