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다스리는 갱년기증후군[경희대한방병원 명의토크]
갱년기는 폐경이 되는 즈음의 시기를 말하는데 평균적으로 49세 정도로 본다.
폐경은 월경이 중단되는 시기보다 난소 기능이 더 이상 배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 시기 호르몬과 심리적 변화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육체적 정신적 증상을 갱년기증후군이라고 하며, 이는 여성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이다.
갱년기증후군은 대표적인 증상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에 땀이 나는 현상과 함께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고, 다리와 엉덩이까지 시린 수족냉증이 동반되는데, 쉽게 말해 상체는 더워서 답답하고, 하체는 차가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 표현한다. 우리 몸에는 불과 물의 기능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두 가지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나, ‘물’에 해당하는 기운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열이 나는 듯한 상태가 바로 갱년기 증상이다. 즉, 우리 인체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은 폐경 치료의 접근 방법이 다르다. 호르몬이 저하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호르몬을 높게 유지할 것인가, 자연스러운 저하는 두고 몸을 건강하게 해서 그 증상을 완화하고 적응할 것인가의 차이다. 한의학에서는 비호르몬 요법을 사용한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한약과 침, 뜸 치료를 진행한다. 한약 치료는 기본적으로 전신적 관점에서 치료가 진행된다. 불과 물 중 부족한 것을 살핀 후, 이를 보충해주고자 자음(滋陰) 기능을 하는 한약을 사용한다. 또한 어딘가가 막혀 물이 제대로 순환을 못 하고 있다면 막힌 것을 뚫어주어 전신 순환을 촉진하는 ‘소간해울(疏肝解鬱)’ 방법의 치료를 한다.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를 보충해주는 한약을 사용해 폐경 이후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을 돕는다. 침 치료는 갱년기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인 안면홍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뜸이나 약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데, 증상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갱년기증후군에 좋은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특별히 뛰어난 한두 가지 음식보다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전체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운동이다. 40대 이후 매년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갱년기가 오기 전부터 꾸준히 근력 운동을 천천히 유지하면서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는 월경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월경통이 심한 여학생부터, 월경불순, 산후풍, 어느덧 폐경이라는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하는 갱년기 여성까지 여성의 일대기를 치료한다.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함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질환의 진료는 심신의학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성의 아픈 마음과 신체를 두루 이해하고 돌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성의학센터에서는 여성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여성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걸 바탕으로 여성질환을 진료하는 데 마음을 다하고 있다.
황덕상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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