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전세계 기대수명 2022년 대비 약 5년 늘어"

이채린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2024. 5.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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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전세계 기대수명이 2022년에 비해 약 5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결과 전세계 기대수명은 2022년 73.6세에서 2050년 78.1세로 4.5년 증가, 글로벌건강기대수명은 2022년 64.8세에서 2050년 67.4세로 2.6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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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병부담연구2021 보고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50년 전세계 기대수명이 2022년에 비해 약 5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대수명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뜻한다.

스테인 에밀 볼셋 미국 워싱턴대 보건지표과학부 교수 등 연구팀은 2050년 전세계 기대수명이 2022년에 비해 남성 4.9년, 여성 4.2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담은 '세계질병부담연구(GBD) 2021' 보고서를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4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2050년까지 원인별 사망률, 특정 질병에 걸려 조기 사망해 손실되는 수명(YLLs), 장애를 갖고 생활하는 연수(YLDs), 질병으로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과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을 합한 '장애보정생존연수(DALYs)',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인 '기대 수명', 한 사람이 건강하게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평균 연수인 '글로벌건강기대수명(HALE)' 등을 추정했다.

그 결과 전세계 기대수명은 2022년 73.6세에서 2050년 78.1세로 4.5년 증가, 글로벌건강기대수명은 2022년 64.8세에서 2050년 67.4세로 2.6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50년이 되면 기대수명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이유는 현재 기대수명이 낮은 국가들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공중 보건 조치로 심혈관 질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영양 실조 등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개선해 온 사례를 반영한 것이다.

크리스 머레이 미국 워싱턴대 보건지표과학부 석좌교수는 "최고 소득 지역과 최저 소득 지역 간의 건강 불평등은 여전하겠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 등으로 수명이 줄어들기보다 질병을 갖고 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 수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삶을 보낼 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사 관련 질병이나 수명 단축에 따른 총 손실 연수는 2000년 대비 2021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레이 교수는 "전세계 질병 부담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 흡연 등 안 좋은 생활습관과 대사 관련 위험 요인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2050년까지 다양한 공중 보건 정책을 수행해 기대수명을 감소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을 없앨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비교하는 대안 시나리오들을 제시했다. 더 안전한 환경 시나리오, 생활습관 및 대사 위험 요인 개선 시나리오, 아동 영양 및 예방접종 개선 시나리오, 통합 시나리오 등 총 4가지 시나리오가 분석됐다.

분석 결과 생활습관 및 대사 위험 요인 개선 시나리오가 기대 수명 상승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뛰어나며, 특정 정책이 개입되지 않은 기본 시나리오에 비해 2050년 질병 부담을 13.3%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질병 부담은 건강 문제의 영향을 경제적 비용, 사망률, 발병률 등으로 측정해 수치화 한 것을 말한다.

머레이 교수는 "높은 혈당, 높은 체질량 지수, 고혈압 등 생활 습관과 관련된 대사 및 식습관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전 세계 인구의 미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채린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rini113@donga.com,har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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