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00] 핸드볼이라고 말하는 이유
진천 선수촌에 소집된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단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올해 파리 올림픽에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3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촌,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단은 6월 2일까지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6월에는 유럽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강경민(SK), 우빛나(서울시청) 등 국내 실업리그의 간판선수들이 대부분 소집됐으며 헝가리 리그에서 뛰는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6월 유럽 전지훈련 때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7월 초 다시 진천선수촌에 모여 7월 8일 2차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고 이후 곧바로 올림픽 본선이 열리는 프랑스로 이동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로는 올림픽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런던에서 4위에 올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인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직전 대회인 2021년 도쿄 때는 8강까지 진출했다.
핸드볼은 구기 종목 중 하나로 손으로 상대의 골문에 공을 넣는 경기다. 핸드볼은 영어 ‘Handball’ 알파벳 발음으로 우리 말로 표기한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andball’은 손을 의미하는 ‘Hand’와 공을 뜻하는 ‘Ball’의 합성어이다. ‘Hand’는 고대 독일어 ‘Handuz’가 어원으로 알려졌지만 불확실하다. 고대 영어 복수형 ‘Handa’는 중세 영어에서 ‘Handen’으로 대체됐으며, 현대 영어에서 ‘Hand’로 자리잡았다.
영어에서 ‘Ball’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205년 영어 시가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어의 기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대 게르마니아어 ‘발루(Bollr)’에서 중세 영어 ‘발(Bal)로 바뀌면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고대 스웨덴어 ’발러(Baller), ‘중세 독일어와 네덜란드어 ’발(Bal)’도 같은 어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만약 볼이 게르만어에 기원을 두었다면 라틴어 '폴리스(Foll-is)'와 같은 의미인 "폭발되거나 부풀려진 것"이라는 동의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후기 중세 영어의 철자에서 이 단어는 프랑스어 ‘발레(Balle)와 그래픽적으로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발레‘는 그 자체로 게르만어의 기원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본 코너 122회 ’왜 ‘골프볼(Golf Ball)’이 아닌 ’골프공‘이라고 말할까’ 참조)
‘Handball’은 15세기 중반 ‘작은 공, 던지거나 손으로 치는 공’이라는 게임 이름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는 배트나 라켓을 사용하기 전에 인기 있는 공던지기나 잡기 게임이었다는 것이다.
핸드볼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상대팀의 공을 빼앗아 골에 던져넣는 경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대 핸드볼은 1915년 독일에서 여성 종목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각국에 퍼졌으며, 남성 경기도 생기게 됐다. 주로 실외에서 하는 11인제와 실내에서 하는 7인제가 별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외에서 하는 11인제를 더 많이 했다. 1920년에는 정식으로 통일된 규칙이 제정되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11인제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올림픽 종목에 합류했다. 이후 올림픽에서 빠졌고, 11인제 핸드볼은 쇠퇴했다. 대신 실내에서 하는 7인제 핸드볼이 독일과 유럽 북부, 중부, 동부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다시 독일에서 열린 1972 뮌헨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한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핸드볼이 도입된 것은 1936년 일본에서 체육교육을 받고 온 이병학, 조연하 등이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필드핸드볼(11인제)을 지도한 것에서 비롯됐다. 핸드볼은 처음 우리나라 체육교과 내용에 편입될 때 수구(手球)로 지칭되었으며 그 뒤에는 송구(送球)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하였다. 1957년에 대한송구협회가 대한핸드볼협회로 바뀌면서 도입 이래 20년간 사용된 송구라는 용어가 핸드볼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핸드볼이라는 말은 조선일보 1958년 8월30일자 ‘핸드볼 일일전적(一日戰績’ 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기사에서 ‘대한「핸드·볼」협회주최제십삼(十三)회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는 이십팔(二十八)일정오부터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되었는데 첫날의전적은 다음과같다’고 보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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