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민희진, 악의적 행동”… 이준석 “T익스프레스(‘탄핵열차’ 비유) 타네요” [금주의 말말말]

이강은 2024. 5. 19. 07: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시혁 “민희진 악의(적) 행동이 시스템 훼손해선 안 돼” 첫 입장…민희진 측 “하이브가 뉴진스 차별 대우” 반박
이준석, “T 익스프레스를 타네요”…‘검찰 인사’·‘박정훈 대령 재판’ 언급하며 윤 대통령 겨냥, ‘탄핵열차’ 비유
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의 사이버 영토 침탈에 정부는 멍∼” ‘라인 야후’ 사태 윤석열정부 비판…유승민 “이재명 행태 한심”
‘금주의 말말말’은 최근 논란이 된 사안과 관련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끈 주요 인사의 발언 등 한 주 동안 화제가 됐던 말들을 골라 소개합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동의·지지하는 입장이거나 그 반대의 입장이거나,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편집자 주>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 연합뉴스
◆방시혁, “민희진 악의(적) 행동이 시스템 훼손해선 안 돼”…민 측 “하이브가 뉴진스 차별 대우”

하이브(HYBE) 방시혁 의장이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갈등에 대해 “한 사람(민희진)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방 의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심리로 열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방 의장이 작성한 탄원서를 일부 발췌해 공개했다.

방 의장은 탄원서에서 “민희진씨의 행동에 대해 (하이브의 강점으로 평가됐던)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 “본 사건을 더 좋은 창작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케이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 제정과 선례 정립이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케이팝)산업의 리더로서 신념을 갖고 사력을 다해 사태의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즐거움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금번 일로 우리사회의 여러 구성원과 대중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부디 이런 진정성이 전해져 재판부에서 금번 가처분 신청의 기각이라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민 대표 측은 “민 대표 해임은 본인뿐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에까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어서 가처분 신청 인용 필요성이 있다”고 법원에 호소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연합뉴스·어도어 제공
이날 심리에서 양측은 하이브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둘러싼 법리 다툼을 벌이는 한편 민 대표의 ‘무속 경영’ 의혹, 하이브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의 뉴진스 카피 의혹 등을 놓고 날 선 감정싸움을 벌였다. 앞서 민 대표는 31일 예정된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도어는 임시주총을 열고 민 대표 해임을 골자로 한 ‘이사진 해임 및 신규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약속을 어기고 르세라핌을 첫 걸그룹으로 선발했으며, 뉴진스는 성공적인 데뷔 후에도 차별적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뉴진스가 성공한 것은 “멤버 노력뿐 아니라 민 대표의 탁월한 프로듀스 감각, 멤버들과 깊은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먼저 데뷔 순서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요구했으며, 무속인 코칭을 받아 ‘방시혁 걸그룹이 다 망하고 우리는 주인공처럼 마지막에 등장하자’며 뉴진스의 데뷔 시기를 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 대표 측은 “설마 ‘무속경영’까지 내세우며 결격사유를 주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도어 설립 전 사용한 노트북을 포렌식해서 확보한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통해 비난한 것은 심각한 개인 비밀 침해”라고 하이브를 비난했다.

하이브는 이미 1000억원 이상의 현금 보상을 확보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영원히 장악하려는 부당한 목적으로 분쟁을 촉발했다고도 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는 뉴진스가 수동적 역할에만 머무르길 원하며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모녀 관계’로 미화하고 있다”며 “민 대표의 관심은 자신이 출산한 것과 같은 뉴진스 그 자체가 아니라 뉴진스가 벌어오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 대표는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하이브의 주요 주주인 두나무와 주요 협력사인 네이버의 고위직을 만났다”며 “이들에게 하이브를 비난하며 접근했으나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민 대표를 차단하고, 민 대표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고 하이브 측에 알렸다”고 했다.

민 대표 측은 이에 “외부 투자자를 만나 투자 의향을 타진한 적 없고 조언을 받지도 않았다”며 “민 대표의 대화 메시지 내용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재판부는 “양측이 24일까지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면 그 내용을 보고 31일 주총 전에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가진 만큼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민 대표 해임이 확실시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시스
◆이준석, “T(티) 익스프레스를 타네요”…‘검찰 인사’·‘박정훈 대령 재판’ 언급하며 윤 대통령 겨냥, ‘탄핵 열차’ 비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이 모두 교체된 것과 관련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인사 보니 그저 마지막 몸부림 같다”며 “그렇게도 2016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티)’ 익스프레스를 타네요”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언급한 ‘2016년 전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국정농단 사건을 자초하며 탄핵 정국을 맞았던 사태를 소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T익스프레스’는 수도권 한 놀이공원에 설치된 롤러코스터 이름인데, 윤 대통령의 잇단 패착이 박 전 대통령처럼 탄핵 열차(정국)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한 이 대표의 비유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동의하기 힘든 검찰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의 수사를 이끌어야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의 검찰 내 최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17일 해병대 전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의 항명죄 관련 4차 공판이 열린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갔다가 만난 언론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이) 누구의 조언을 받고, 어떤 것에 근거해서 이런 판단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너무 빠르게 티(T)익스프레스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훈 대령이 항명죄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특검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심 이반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거듭 T익스프레스를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의 사이버 영토 침탈에 정부는 멍∼” ‘라인 야후’ 사태 윤석열정부 비판…유승민 “이재명 행태 한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메신저 앱 ‘라인’의 매각 논란과 관련해 네이버를 압박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조선의 국권 침탈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라는 MBC 보도를 인용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라며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온적임을 비판했다. 이후 “이토 히로부미: 조선 영토 침탈, 이토 히로부미 손자: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 조선 대한민국 정부: 멍(하게 있다)~”이란 글을 추가로 올렸다. 

이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이 대표를 향해 “어처구니 없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외압으로 네이버가 라인을 빼앗기게 된 이 급박한 상황에서 야당 대표의 행태가 한심하다”며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냐, 아니냐가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토의 자손이 아니면 네이버 지분을 빼앗아도 이 대표는 입 다물 건가”라며 “논리적,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너는 나쁜 조상의 후손이니까 나빠’ 식의 감정만 건드리는 포퓰리즘으로는 라인 사태에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사태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며 행정지도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고, 그에 따라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일사천리로 네이버 지분을 빼앗아 가는 상황을 우리 정부가 못 막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부는 네이버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할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 ‘자본 관계 재검토 지시를 철회하라’고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부가 나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