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가다] ⑥ 보츠와나 외교장관 "한국 발전상 참고해 협력 희망"

성도현 2024. 5. 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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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시 대통령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예정
"투자·관광 산업서 경쟁력…카중굴라 대교 처럼 인프라 협업 기대"

[※ 편집자 주 = 우리 정부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6월 4∼5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는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해 다양한 경제교류 협력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티오피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발로 뛰고 있는 한상(韓商) 등을 만나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보고자 합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레모강 크와페 보츠와나 외교부 장관 (가보로네=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레모강 크와페 보츠와나 외교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가보로네 외교부 청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와페 장관은 6월 4∼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2024.5.19 raphael@yna.co.kr

(가보로네[보츠와나]=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의 발전상을 참고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보츠와나가 앞으로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레모강 크와페 보츠와나 외교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가보로네 외교부 청사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고방식, 혁신, 기술 도입 등을 통해 2036년까지 고소득 국가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국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민주주의, 법치, 인권 존중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보츠와나도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 높은 소득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츠와나는 남부 아프리카 국가 중 인프라, 노동력, 정치·경제 안정성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며 "특히 낮은 세금 부담, 합법적인 절차와 계약 등을 바탕으로 한 투자·관광 산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부 아프리카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이자 'K건설'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카중굴라 대교를 언급하면서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보츠와나의 국가발전계획에는 인프라 사업들이 많다. 한국과의 협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크와페 장관은 다음 달 4∼5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모그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 등을 수행해 방한할 예정이다.

보츠와나 대통령의 방한은 1994년 12월 케투밀레 마시레 대통령, 2015년 10월 이안 카마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대통령이 보츠와나를 방문한 적은 아직 없다.

크와페 장관은 "고위급 방문과 교류는 외교 활동의 핵심"이라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대통령의 보츠와나 방문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보츠와나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레모강 크와페 외교장관 (가보로네=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레모강 크와페 보츠와나 외교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가보로네 외교부 청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크와페 장관은 6월 4∼5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2024.5.19 raphael@yna.co.kr

그는 보츠와나에 분관을 설치하려는 한국 정부의 계획에 대해서는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대변하는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공식적인 논의 이후 한국 측으로부터 추가적인 연락은 받지 못했지만, 곧 실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공관 개설을 위해서는 예산, 인적 자원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와 계속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와페 장관은 "보츠와나는 한국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협력국에 진출해 글로벌 외교 활동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국익의 관점에서 한국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에 공관을 개설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보츠와나는 1968년 4월 수교했지만, 양국에 정식으로 설치된 공관은 없다. 우리 측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가 주보츠와나 대사를 겸임하며, 보츠와나는 주일본 대사가 주한국 대사도 맡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보츠와나, 시에라리온, 잠비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포함해 12개국에 공관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 중 공식 업무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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