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는 조선왕의 국상 어떻게 지냈을까… 종묘 전시관 개관

송은아 2024. 5. 1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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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실의 안녕을 빌며 경건히 제사를 지내던 이들의 손길, 왕의 신주를 모신 땅의 고즈넉함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드오실에서는 왕의 신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글과 영어로 된 그림책으로 볼 수 있다.

1395년부터 1991년에 이르기까지 약 600년간 종묘가 변화한 과정은 영상으로 볼수 있다.

오향친제반차도는 국왕이 직접 종묘제례를 지낼 때 참여자들의 자리 배치를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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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실의 안녕을 빌며 경건히 제사를 지내던 이들의 손길, 왕의 신주를 모신 땅의 고즈넉함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17일부터 향대청 내 전시 공간을 재개관했다. 망묘루 내부도 6월 30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향대청 옆에 있는 망묘루를 개방하는 건 처음이다.

향대청은 종묘제례 때 사용하는 향과 축문 등을 보관하던 곳이다. 망묘루는 조선시대 종묘 관리를 맡았던 관서인 종묘서가 있던 곳이다. 종묘제례는 종묘에 모셔진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에게 올리는 제사다. 조선시대 가장 중요한 국가제사로 일년에 다섯 번 지냈다. 

종묘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향하면 향대청이 나온다. 향대청 전시관은 ‘드오’ ‘지오’ 두 공간으로 구성됐다. 드오와 지오는 종묘제례악에서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말이다. 악사가 ‘드오’라고 외치고 ‘휘’라는 깃발을 들어 올리면 음악을 시작하고 ‘지오’를 외치고 깃발을 눕히며 멈춘다.
드오실에서는 왕의 신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글과 영어로 된 그림책으로 볼 수 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당시 27개월간 진행된 국상의 세세한 절차를 알 수 있다.

신주는 망자의 영혼이 깃드는 것으로 여겨진 나무 조각이다. 신분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지만 모두 밤나무로 만든다. 신주가 없으면 종이(지방)를 대신 놓고 제사를 지냈다.

1395년부터 1991년에 이르기까지 약 600년간 종묘가 변화한 과정은 영상으로 볼수 있다.

지오실로 넘어가면 아기자기한 레고 작품이 단번에 눈에 띈다. 2만개가 넘는 레고 블록으로 ‘오향친제반차도’를 구현했다. 오향친제반차도는 국왕이 직접 종묘제례를 지낼 때 참여자들의 자리 배치를 그린 그림이다. 콜린진(소진호) 작가가 구현한 이 작품은 왕과 왕세자, 제관들, 문무관원 등 209명과 26종의 악기를 레고를 조립해 만들었다. 사람 한 명을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로 축소해 놓았다. 레고로 구현한 오향친제반차도는 앞으로 2년간 전시된다.
망묘루 내부도 처음 공개된다. 들어가자마자 ‘요즘 감성’이 느껴진다. 활짝 열린 문 너머 연못 풍경이 그림처럼 들어온다. 

망묘루는 종묘를 바라보는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 집이라는 뜻이다. 제례를 지내러 온 국왕이 선왕을 추모하며 남긴 글을 현판으로 만들어 걸어두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누마루에 올라 연못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과거 종묘서는 물론 오늘날 종묘관리소의 일과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종묘의 나무와 길을 가꾸고 안전과 안내를 담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난다. 종묘 정전 모형을 조립하는 체험 기회도 마련된다. 

종묘 향대청 전시관은 상설 운영된다. 시간제로 관람할 수 있는 평일에는 해설사와 함께 1시간 동안 종묘 일원을 둘러본 뒤 전시를 볼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망묘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내부를 개방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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