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송 참사 막는다...침수 위험 '내비'로 경고
[앵커]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지하차도에 차들이 갇히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요.
올여름부터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침수 위험 지역에 접근하는 차량은 내비게이션에서 경고 안내를 받게 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의 오송지하차도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들이 갇히면서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미 새벽부터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참사 직전 인근 제방까지 무너졌지만, 위험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운전자들은 그저 앞차만 따라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운전자1 / 지난해 7월 : (촬영한 지인이)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다 싶어서 기다리다가…. 앞에 추월해서 나가는 차가 있었는데 (다른 차들이) 그걸 보고 따라서 들어간 거죠. 괜찮겠다 싶으니까.]
[사고 당시 운전자2 / 지난해 7월 : 외부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죠. 어두워서. 내리막길이잖아요. 앞에 차들도 지나가길래 우리도 들어갔는데….]
지난 2020년 7월에는 부산 초량지하차도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차량이 갇혀 3명이 숨졌습니다.
이처럼 여름철 집중 호우로 도로 침수 위험이 커져도 운전자들이 미리 인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가 재난 문자를 보내기도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차를 모는 와중에 바로 문자를 확인해 우회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올여름부터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침수 위험을 경고합니다.
내비게이션 GPS로 위치를 파악해 위험을 경고하는데, 음성으로 안내해 운전자가 즉각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홍수 위험지역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휴대전화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침수 위험지역을 문자뿐 아니라 지도로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한화진 / 환경부 장관 : 홍수특보, 즉 홍수주의보 ·홍수경보 발령 시 대국민 알림 문자에 본인이 침수우려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여부와 인근 침수우려지역 지도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위험지역에서 신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갈수록 기후 변화로 인한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늘어나는 만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위험 안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선제적인 댐 방류를 통한 저수 공간 확보 등 기초적인 홍수 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준
그래픽 오재영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호중, 귀가했다 다시 집 나선 지 10분 만에 사고
- "만병통치"...어르신 상대 허위과장광고 '떳다방' 기승
- "애플 보고 있나"...애플이 사과한 '유아독존 아이패드' 저격한 삼성
- 뉴진스, 탄원서로 첫 입장 표명...방시혁 "민희진, 악의적 행동"
- 경복궁 노니는 '국적불명 한복' 개선 가능할까?
- 베트남 하노이 호텔서 한국 여성 사망...한국 남성 체포
- 등산객이 지리산서 마주친 반달가슴곰...방사곰일까? 야생곰일까?
- 하수도 마약지도 보니...'필로폰' 청정지역은 없었다
- 합참 "北 오물풍선 720개가량 식별...추가 식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