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홍범도 동상 철거 이해 안 돼… 뉴라이트에 보수 오염돼 벌어진 듯”

송은아 2024. 5.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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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 때문에 우리 보수 세력이 친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혐의를 바꾸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떤 해법이든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현 정부는 피해자들의 동의조차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백기를 들어버렸다. 그것이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되나"라며 "당장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억지가 더 강해지고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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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 때문에 우리 보수 세력이 친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혐의를 바꾸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2주년을 맞아 낸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외교안보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뉴스1
문 전 대통령은 18일 출판사 김영사를 통해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재임 기간인 2017년 5월∼2022년 5월 5년간 주요 외교안보 순간들을 복기했다. 당시 급박했던 국제 정세와 내부 사정, 비로소 공개하는 소회와 후일담을 담았다. 회고록은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을 보좌한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연세대 교수)이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에서 “보수는 사실 퇴행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보수는 민족을 중시하고 공동체를 중시하고 애국을 중시하는 건데, 그런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 홍범도 장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예우하지 않고 도리어 폄훼하고, 세워져 있는 동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일 때문에 우리의 보수세력이 친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혐의를 자꾸 받게 되는 것”이라며 “아마도 뉴라이트라는 극우적이고 진정한 보수가 아닌 세력에 오염이 되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군의 정치적 중립도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이 정치적으로 항상 중립을 지켜야 된다는 것, 이제는 평화를 지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며 “지금 정부가 바뀌고 나니까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육사 교정에서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한다든지, 또는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고에 대한 수사 개입에 군이 휘둘린다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정치적 중립 면에서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낀다”며 “무엇보다 정치권력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전통이 확립”되길 바랐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미래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이 그럴 듯 하죠. 그러나 일본과 한국 사이에 깊은 상처와 원한을 남긴 불행한 과거사가 있었다”며 “그 상처와 원한을 성의 있게 치유하지 않고 미봉해버리면 진정한 화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그래야죠”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 때 한일 간에 논의되었고, 한때 미국이 관여하기도 한 해법이 있었기 때문에, 조급하게 서둘지 않았다면 서로 양보하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떤 해법이든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현 정부는 피해자들의 동의조차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백기를 들어버렸다. 그것이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되나”라며 “당장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억지가 더 강해지고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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