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나다르크 vs 경쾌한 추다르크, 나경원과 추미애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2024. 5.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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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판 女 의원, 패션도 화법도 ‘극과 극’
강경한 정치 성향으로 대중적인 확장성 극복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나경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당선인(왼쪽)과 추미애 경기 하남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된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국내에서 폭넓은 인지도를 보유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자신만의 정치적 이미지 브랜딩을 확립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다양한 경험과 배경은 이들의 정치적인 존재와 역할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러한 다양성은 정치적인 결정과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반영할 수 있게 했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나경원 당선인과 추미애 당선인은 각자의 독특한 경험과 역할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여성 간판 정치인인 나 당선인과 추 당선인의 정치력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단순하게 이미지 브랜딩 차원에서만 ABC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A(Appearance)
 지적인 나경원, 경쾌한 추미애…상반된 패션 전략


붉은색 재킷을 입은 판사 출신 정치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나경원 당선인이다. 그의 패션을 연구한 자료를 보면 무채색이 56.8%, 유채색은 43.2%를 차지했다. 의상에는 다양한 색상 계열이 모두 나타났는데 특히 붉은색이 주로 사용됐다. 서브 컬러 및 악센트 컬러로는 흰색이 주를 이루는 편이었다.

최근 보도를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는 행사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착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1회 동작어린이 대축제’에서는 오렌지 컬러의 라운드 티에 블랙 바지, 운동화를 착용하고 지역주민들과 만날 때는 카키그레이 투버튼 재킷에 화이트 라운드 이너웨어를 선택했다.

서울시장과의 현안 정책면담 시간에는 라이트브라운 색상의 재킷에 실키한 블랙셔츠를 코디하고 에지 있는 브로치를 착용했다. 브로치 위치가 조금 아쉬운데 위편 바깥쪽으로 착용하면 더 안정감 있고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 당선인의 패션은 전반적으로 시간·장소·상황(TPO)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도회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푸른색 재킷을 입은 판사 출신 하면 누가 떠오를까. 바로 추미애 당선인이다. 추 당선인의 의상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나 당선인과는 반대로 유채색이 무채색보다 높았다. 유채색이 67.2%, 무채색이 32.8%로 나타났다.

추 당선인의 의상에서는 색채의 분포와 활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보도를 토대로 살펴보면 국회의장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하늘색 여섯 개의 단추가 달린 식스버튼 재킷에 채도 높은 밝은 파란색 스카프를 코디했다. 식스버튼 재킷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스카프 없는 연출이 오히려 세련미를 강화시킨다고 분석된다.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는 녹색 재킷에 녹색과 붉은색, 푸른색이 섞인 스카프를 매치했다. 이처럼 추 당선인의 패션에는 경쾌하고 특색 있는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선택은 그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인 3월 29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B(Behavior)
 5선의 ‘나다르크’ vs 6선의 ‘추다르크’


별명을 보면 그 사람의 태도가 보인다. 나경원 당선인은 ‘나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나경원과 잔 다르크의 합성어다. 2019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면서 당 내부에서 잔 다르크에 비유했다고 전해진다.

나 당선인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추미애 당선인도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및 제19대 대통령 선거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의 압승 등을 통해 관련 별명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추 당선인은 판사 시절에 이어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개혁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정치적인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전반적인 평가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밝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인 4월 7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시티위례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사진=뉴스1



 

 C(Communication)
 ‘우뇌 자극’ 나경원의 소통, ‘좌뇌 자극’ 추미애 화법


나경원 당선인은 외유내강의 소통 스타일로, 청각적인 이미지가 차분하고 안정감 있다. 발음이 명확하고 속도도 적절해서 대중과의 소통에서 높은 호감도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나 당선인은 여의도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모든 세대와 꾸준히 소통했다고 밝혔다. “오늘 우리 딸은 아침부터 재잘댄다”로 시작해서 “우리 딸…늘 나의 선생님이다”로 마무리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소통은 우뇌를 자극하는 스타일로 분석된다.

나 당선인이 2016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유머가 있다. “정치인이 한강에 빠지면 빨리 구해야 한다고 한다. 물이 오염될까봐.” 조금 어색했지만 반전매력의 소통을 보여줬기에 여전히 많은 이의 뇌리에 새겨져 있다.

직설적인 화법의 추미애 당선인은 타협 없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추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소리 톤은 낮고 차분한 편이나 단호한 느낌을 주어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 있어 다소 무뚝뚝하게 들릴 수 있다고 분석된다.

추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 검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인사를 앞두고 강제로 참석한 사람들은 나가도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은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 했던 말로 당시에는 그 말을 정말로 받아들이고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었다고 전했다.

이 농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시 추 당선인의 발언이 야당 의원들을 무시하는 말투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자 했던 유머로 풀이된다.

 

 섬세한 승부사 羅…단호한 추진력 秋

앨빈 토플러는 여성의 역할이 경제와 정치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21세기는 여성의 포용성, 유연성, 협상 능력, 창조력이 강조되며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치색을 떠나 섬세하면서도 승부사 기질을 갖춘 나경원 당선인과 단호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가진 추미애 당선인은 한국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각각 강경한 보수와 진보 성향이 부각되면서 대중의 확장성이 과제인 가운데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나다르크’와 ‘추다르크’의 향후 이미지 브랜딩 변화가 주목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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