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대통령, '언론·NGO 통제' 외국대리인법에 거부권

이명동 기자 2024. 5. 1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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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이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통제 논란을 빚은 외국대리인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18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날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오늘 나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법안은 그 본질이 친(親)러시아적이고 이는 우리 헌법에 모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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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비슈빌리 "법안은 친러시아적이고 헌법에 위배"
상징적 행위…친러시아 여당이 거부권 무력화 가능
[트빌리시=AP/뉴시스]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이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통제 논란을 빚은 외국대리인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진은 복수의 조지아 의원이 수도 트빌리시 소재 의회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각) 해당 법안의 최종 독회가 이뤄지는 동안 싸우는 모습. 2024.05.1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이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통제 논란을 빚은 외국대리인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18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날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오늘 나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법안은 그 본질이 친(親)러시아적이고 이는 우리 헌법에 모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거부권을 무력화할 의석을 가진 친러시아 성향 여당 조지아의 꿈-민주 조지아가 버티고 있어 상징적 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 법안은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기타 비영리단체가 해외로부터 자금의 20% 이상을 받으면 '외국 세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 법안이 자국의 정치에 해로운 외국의 영향력을 막고 불특정 외국 행위자가 조지아의 정치를 불안정화하려는 시도를 막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야당은 이 법안을 "러시아 법"이라고 비난해 왔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 비판적인 독립 언론 매체, 비영리 단체, 활동가를 단속하기 위해 유사한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조지아를 휩쓸었다. 조지아의 꿈-민주 조지아는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법안을 의회에서 가결 처리했다.

일부 여론조사는 조지아 인구 80% 이상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와 결별을 원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EU는 해당 법안이 기구에 가입하려는 조지아의 행보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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