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만에' 최소 인원 출전...올림픽의 의미를 묻다

[앵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우리 선수단 규모가 140명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올림픽 첫 금메달이 나왔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가 집계한 17일 기준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 선수는 15개 종목 113명입니다.

앞으로 추가될 인원을 다 합쳐도 전체 선수단 규모는 150명을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50명이 출전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의 최소 규모입니다.

우리나라는 1984년 LA를 시작으로 최근 도쿄대회까지 줄곧 200명 이상을 출전시켰습니다.

엘리트 체육계가 상징처럼 여기는 하계 올림픽 출전 선수 200명이 붕괴한 것입니다.

선수단 축소는 남자 축구 등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과 직결됩니다.

현재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단체 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 한 종목뿐입니다.

최소 4종목 이상 출전한 이전 대회와 비교할 때 단체 구기 종목에서 40~50명 이상이 빠진 겁니다.

축소된 선수단 규모는 예상 성적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종합 순위 15위권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종합 순위가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있습니다.]

올림픽 선수단 축소와 이전 대회 대비 저조한 성적은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구 절벽에 따른 인재 유입 감소, 학교 체육 외면 등 오랜 기간 쌓인 구조적 원인 때문입니다.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선수단 규모가 줄었다는 것, 성적이 안 좋다는 것을 계기로 해서 올림픽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지, 또 엘리트 스포츠의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체육계는 이번 파리올림픽을 한국 엘리트 체육의 중대 갈림길로 보고 있습니다.

선수단 규모와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올림픽의 본질적 의미와 엘리트 스포츠의 미래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영상편집:신수정

디자인:이원희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