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맥그레거’ 최두호, 변화 넘는 보완 필요 [인터뷰②]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5. 19. 0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너 맥그레거(36·아일랜드)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종합격투기선수다. 세계 최대 단체 UFC에서 제2대 페더급(-66㎏) 챔피언 및 제9대 라이트급(-70㎏) 챔피언을 지낸 2010년대 중후반에는 실력 또한 훌륭했다.

2018년 10월 제10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6·러시아)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 타이틀매치에서도 허리감아치기 및 목감아메치기를 당해 4라운드 3분 3초 만에 항복했지만, 유효타 34-15로 몰아붙인 3라운드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1승 2패. 한 차례 이긴 것도 라이트급 타이틀전 출신 도널드 세로니(41)를 웰터급(-77㎏)으로 불러 대결한 것이다. 제2대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더스틴 포리에이(35·이상 미국)한테는 연속해서 졌다.

제2대 페더급 챔피언 및 제9대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레거(왼쪽)가 2021년 7월 UFC264 메인이벤트에서 펀치로 공격했지만, 제2대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더스틴 포리에이는 예상했다는 것처럼 피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UFC 김대환(45) 해설위원은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왼손을 정말 타고났다. 어떻게 레프트를 맞추느냐에 게임 플랜이 집중됐고 그게 마법처럼 터졌다”며 2013년부터 7차례 펀치 KO로 이긴 30세까지 UFC 9승 2패 최전성기를 요약했다.

코너 맥그레거는 6월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모바일 아레나(수용인원 2만 명)에서 열리는 UFC303 메인이벤트를 맡는다. 2년 11개월 20일 만에 종합격투기(MMA) 경기다.

그러나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경력자 마이클 챈들러(38·미국)와 웰터급으로 겨룬다는 것은 이제 진지하게 UFC 정상을 노릴 능력도, 그럴 의지 또한 없다는 얘기다.

코너 맥그레거(왼쪽)와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경력자 마이클 챈들러의 UFC303 메인이벤트 홍보 포스터.
김대환 해설위원은 “코너 맥그레거가 매직을 재현하지 못하는 것은 팔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다. 주무기가 다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유명 스타가 되는 동안 성공에 굶주린 야수 같은 종합격투기선수들은 계속 UFC에 들어와 치고 올라온다”며 설명했다.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은 2016년 12월 캐나다 방송 ‘스포츠넷’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거대한 슈퍼스타 될 수 있는 한국의 코너 맥그레거”로 25살의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소개했다.

이틀 후 페더급 11위 최두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샤뱅크 아레나 1만8057명 관중 앞에서 4위 커브 스완슨(미국)한테 지긴 했지만, ‘2016년 UFC 올해의 경기’로 뽑힌 명승부를 연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2016년 12월 “거대한 슈퍼스타 될 수 있는 한국의 코너 맥그레거”로 25살의 ‘코리안 슈퍼보이’를 소개한 것을 보도하며 캐나다 ‘스포츠넷’이 사용한 최두호 자료화면
최두호(왼쪽)가 UFC 페더급 4위까지 올라가는 제러미 스티븐스를 발로 차고 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2018년 1월에는 훗날 UFC 페더급 4위까지 올라가는 제러미 스티븐스와 유효타 44-49로 맞선 끝에 패했다. 여기까진 종합격투기 페더급 강자다웠지만, 이후 1무 1패에 그쳤다.

최두호는 2024년 7월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on ESPN+ 102 페더급 5분×3라운드 원정경기로 빌 알지오(35)를 상대한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정말 매력적인 큰 장점이 있었는데 모두에 알려지니까 활용도가 떨어진다. (한국의 코너 맥그레거로 불린 2010년대 중반뿐 아니라) 지금도 최두호는 비슷하다”며 비교했다.

최두호(오른쪽)가 2016년 7월 UFC 데뷔 3연승 및 종합격투기 8연속 KO승을 거두고 있다. 사진=TKO
2016년 7월까지 UFC 데뷔 3연승 및 종합격투기 8경기를 잇달아 KO로 이긴 원동력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였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몰두하고 집중하여 보완해야 한다. 직전 경기에서 전과 달라지긴 했는데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을 보충한 느낌은 아니다”며 지적했다.

최두호는 2023년 2월 UFC on ESPN+ 76에서 카일 넬슨(캐나다)과 비겼다. 심판 1명이 29-27을 채점했지만, 나머지 2명은 28-28 동점이라고 봤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예전 스타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혀 봐야 (변화 이상의) 개선이나 보강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카일 넬슨을 상대한 후 513일 뒤에야 빌 알지오와 경기하는 아쉬움을 말했다.

최두호(오른쪽)가 2023년 2월 UFC on ESPN+ 76에서 카일 넬슨 킥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최두호는 2014년 진출한 UFC에서 1.18년 평균 한 차례 출전했다. 예정대로 빌 알지오와 대결하면 경기주기는 오히려 1.21년으로 더 나빠진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종합격투기는 계속 바뀌고 진화하고 있다.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업그레이드에 고뇌가 많겠지만, 결국은 실전을 통해 기존보다 더 뛰어나고 새로워질 수 있다”며 최두호한테 조언했다.

전 페더급 공식랭킹 11위 최두호(왼쪽), 같은 체급 비공식 13위 출신 빌 알지오 UFC 프로필. 사진=TKO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