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 공연 강행한 김호중 심경 고백..팬들 '함성' [SC이슈]

조윤선 2024. 5. 1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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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이 공연을 강행한 가운데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

18일 SBS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오후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단독 공연에서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최근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호중은 "모든 죄와 상처는 자신이 받겠다"고 밝혔고, 관객들은 함성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한 관객의 말을 빌어 김호중이 공연 중 한 말을 보도했다. 김호중은 공연 도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후회라는 단어"라고 했다고.

이어 "여러분들도 잠도 못 자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 본다. 이번 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될 것 같다. 바깥의 김호중이 있고 무대의 김호중이 있는데, 무대의 김호중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이후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거짓 자백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추궁했고,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 측은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CCTV와 경찰 조사 등에서는 음주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김호중은 사고 당일 일행과 함께 식당에서 소주 5병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는 유흥주점에 방문했으며, 유흥주점을 나설 때는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사고 이후에는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 4캔과 음료 2캔을 사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이와 관련해 김호중의 친척 형이자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 씨는 입장문을 내고 "김호중은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며 사고 이유가 '음주'가 아닌 '공황장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호중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주장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본부장이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다고 실토했다. 또한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며 "이 모든 게 내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인정했다.

그러나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음주를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음주 운전 혐의만큼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호중 측은 조남관 전 검찰총장 대행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경찰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사고 전 김호중이 들렀다는 유흥주점 직원과 술자리 동석자 등을 상대로 '김호중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흥주점에는 래퍼 출신 유명 가수 A씨와 함께 유명 개그맨 B씨도 동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김호중의 음주 여부를 규명할 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곧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도 받았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 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음주 운전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한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줄이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소속사 이광득 대표와 매니저 2명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허진술을 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한편 각종 의혹에도 예정된 공연을 강행 중인 김호중은 오늘(18일)에 이어 내일도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공연을 더 진행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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