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5타점' 국민타자 100승의 선봉장에 선 캡틴의 다짐 "확실히 팀이 강해졌다, 나는 더 잘해야 한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나는 더 잘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주인공이 있다면 바로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석환은 1회 정수빈의 안타와 강승호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2, 3루 찬스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과 맞붙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균안와 통산 맞대결 성적은 14타수 2안타 타율 0.143 OPS 0.437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약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양석환은 나균안의 142km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타구속도 167km의 속도로 뻗어나가 126.6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양석환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맞붙은 나균안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5-2로 앞선 5회말 강승호의 안타와 도루로 마련된 1사 2루에서 양석환은 나균안의 8구째 143km 몸쪽 높은 코스의 직구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양석환이 친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한번 잠실구장 외야 좌측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고, 타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멀티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양석환은 네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경기의 흐름에 영향은 없었다.
두산의 8-3 완승의 선봉장에 선 '캡틴' 양석환은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 감독에게 100승 축하 꽃다발을 건넸고, 그리고 선수단이 머릴 맞댄 끝에 제작한 케이크의 크림을 손가락으로 찍어 이승엽 감독의 얼굴에 묻히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석환은 "팀이 9연승 이후 연패가 길어지지 않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팀이 강해졌다. 어린 선수들부터 배테랑에 이르기까지 다들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 잘 유지한다면 한 계단씩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날 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점으로 활약한 양석환은 "지금 당장은 개인 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나는 더 잘해야 한다. 오늘처럼 내가 잘하면서 팀이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령탑을 향한 축하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 통산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승엽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그리고 홈에서 팬분들과 함께 축하드릴 수 있어 기쁘다. 오늘 회장님께서도 야구장을 찾아와 주셨다. 항상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양석환은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이 선수단에 정말 큰 힘이 된다. 지금처럼 응원 많이 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