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양석환 2홈런 5타점 대폭발…'박정원 구단주 직관' 이승엽 감독 통산 100승 달성, 롯데 또 탈꼴찌 좌절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박정원 구단주가 잠실구장을 찾은 가운데 이승엽 감독이 통산 10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공교롭게도 사령탑 데뷔 첫 승의 제물이었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다시 한번 기쁨을 맛보게 됐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서 8-3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노진혁(3루수)-박승욱(2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 선발 투수 나균안.
두산 :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전민재(3루수), 선발 투수 곽빈.
지난 8년 동안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게된 후 열린 첫 번째 잠실 두산전. 먼저 미소를 지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전날(17일) 2023년 6월 1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잠실 구장을 놓고 본다면 2021년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처음으로 신동빈 구단주가 야구장을 방문한 가운데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5-1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날(17일)의 경우 신동빈 구단주가 찾았다면, 이날 야구, 특히 두산 사랑이 그 누구보다 남다른 박정원 구단주가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최근 구단주들의 야구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단주가 오면 이긴다'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한화 이글스 김승연 구단주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고, 한화는 5-4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전날은 롯데가 미소를 지었는데, 이날은 박정원 구단주의 방문 속에 두산이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고, 이승엽 감독은 개인 통산 100승째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의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두산이었다. 롯데가 1회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두산은 1회말 정수빈의 안타와 강승호의 볼넷, 롯데 선발 나균안의 폭투 등으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4번 타자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양석환이 나균안의 3구째 142km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타구속도 167km-비거리 126.6m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의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두산은 2회 선두타자 김기연과 김재호가 나균안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1, 2루 찬스를 마련했다. 그리고 전민재가 나균안의 2구째 142km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다만 정수빈의 진루타로 마련된 1사 2, 3루에서는 조수행과 강승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통산 두산전 8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46를 기록하며 '킬러'러 불릴 정도로 강했던 나균안을 초반에 공략한 것이 유의미했다.
1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3회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두산 '토종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트자, 후속타자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낸 뒤 상대 폭투를 바탕으로 2,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고승민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데 성공했고, 나승엽이 우익수 오른쪽에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두 점차로 좁혔다. 그러자 두산이 다시 간격을 벌렸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호,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5-2로 다시 달아났다. KBO 역대 네 번째 팀 4000홈런.
두산은 계속해서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며 점수를 쌓아나갔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양석환이 다시 한번 나균안과 만났고, 이번에는 8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143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그리고 김기연이 롯데의 바뀐 투수 구승민의 148km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으로 연결시키며 8-2까지 도망갔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셈.
간격이 크게 벌어졌으나, 롯데는 어떻게든 간격을 좁히기 위해 애썼다. 롯데는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6회 마운드에 오른 곽빈을 상대로 나승엽과 노진혁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고, 유강남이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다시 한번 고삐를 당겼다. 이때 두산은 곽빈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특급유망주' 김택연을 투입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김택연 대타 한동희를 151km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후속타자 황성빈까지 유격수 땅볼로 묶으며 큰 위기를 벗어났다. 잠실구장에는 '김택연'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두산은 확실히 승기를 굳혀나갔다. 7회에도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 윤동희를 151km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고승민에게는 137km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이날 김택연의 최고 구속은 153km, 평균구속도 151km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후 두산은 '믿을맨' 최지강(1⅓이닝)과 이영하(1이닝)를 차례로 투입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림과 동시에 이승엽 감독의 통산 100승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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