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통 취임식 코앞인데…여야 싸움판 된 대만 의회
【 앵커멘트 】 대만 의회가 난장판이 됐습니다. 법안을 처리하려는 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 의원들 간에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당장 모레(20일) 새 총통이 취임하는데, 여야가 극한 대립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서로 뒤엉켜 상대방의 멱살을 움켜잡고.
다른 사람의 서류뭉치를 빼앗아 도망가기도 합니다.
난장판과 다름없었던 어제 대만 의회의 모습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처리하려는 법안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의원들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과반은커녕 의회 내 1당도 빼앗긴 여당 입장에선 정부가 국회에 발목 잡힐 상황이 뻔해서 강하게 반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왕메이후이 / 민주진보당 의원 - "우리는 국민에게 우리가 왜 그 법안을 반대하는지 말해야 하고, 또 논의도 해야 합니다. 국가가 단지 하나의 목소리만 내게 하는 국민당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결국,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6명의 의원이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대만 의회는 오는 21일 표결 절차를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제시카 첸 / 국민당 의원 - "민주진보당이 계속 법안 표결을 막으려고 하면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라이칭더 총통이 민주진보당 소속 의원들에게 폭력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지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모레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취임식을 하고 임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반중 성향 여당과 친중 성향 제1야당이 정면충돌하면서 새 정부는 시작부터 험로가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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