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국가유산의 마지막 관문을 향해 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서울 기념식

여야 정치권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오월단체와 시민들이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다졌다.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 서울 기념식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이 18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함세웅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남궁선 서울지방보훈청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44년 전 꽃다운 청춘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엄습하는 죽음 앞에서도 불꽃처럼 일어나 5.18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여기 있는 유공자 여러분들의 열정과 희생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5.18 정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이 되고, 지역과 시대를 넘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 정신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영원히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해 '"이제 5.18 정신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유산이 되는 마지막 관문을 향해서 가고 있다"며 "숭고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 명실상부한 국가 유산으로 만드는 과제, 저희도 열심히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특히 "5.18은 해가 가면서 젊은 세대에게는 점점 더 먼 과거가 되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잘 교육하는 방식으로, 5.18을 미래 세대에게 전수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통해서 그 과업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함 신부는 "이 순간 이 광주 영령들, 희생자들, 가족들을 마음 속에 모시면서 우리가 5.18 기념식에 왜 왔는지 오늘 하루, 한 시간이 아니라 1년 365일 매일 이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실천할 때 그것이 바로 5.18 정신을 삶에서 재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5.18 정신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또 최수동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 서울시지부 지부장은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를 언급하며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국민의 인권을 저버린 것에 대한 저항이자 행복 추구권을 찾고자 했던 것"이라고, 그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공동체로 나가기 위해 다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월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서울기념식에 헌화와 분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념식은 국민 의례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항쟁사 경과 보고, 기념선언문 낭독,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주제 영상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를 찾아서 - 동학혁명에서 6월 항쟁까지' 상영 및 추모 공연 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헌화 분향으로 마무리됐다.

기념식은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시지부가 주최하고,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서울기념행사위원회·레드파노라마가 주관했으며, 서울특별시·서울특별시의회·서울지방보훈청·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평화아카데미가 후원했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