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게임노트] ‘급한 불 껐다’ 이기순 깜짝 호투, SSG 키움 3-0 꺾고 위닝시리즈…키움 홈 13연패 수렁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SSG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은 SSG. 시즌전적 25승 1무 20패가 됐다. 키움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 1패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에서는 이기순의 깜짝 호투를 펼쳤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탓에 급하게 선발 등판한 이기순. 3⅓이닝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기순의 활약 속에 SSG는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지영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최정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SSG vs 키움 선발 라인업
SSG는 박성한(유격수)-오태곤(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안상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키움은 이날 임지열(우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변상권(좌익수)-김휘집(유격수)-김시앙(포수)으로 진용을 갖췄다.
◆ SSG 경기 직전 비상 걸렸다…엘리아스→이기순 선발 교체
SSG는 이날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를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직전 엘리아스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SSG는 엘리아스를 대신할 투수를 부랴부랴 찾아나섰고, 같은 왼손 투수인 이기순을 선발 등판시키기로 했다.
SSG 관계자는 “엘리아스가 워밍업 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상대 팀에 양해를 구하고 이기순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기순은 동산고를 졸업했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랜더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이기순은 2경기 3이닝 평균자책점 9.00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5경기 9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이기순은 5회 구원 등판해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주고 곧바로 최민준으로 교체됐다.
갑작스럽게 선발 투수 임무를 떠안았지만, 이기순은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꾸역꾸역 버텼다. 2회 고영우와 변상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던 이기순은 김휘집을 2루 뜬공, 김시앙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큰 위기와 마주한 이기순.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최주환에게 삼진을 솎아냈지만 고영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기순은 변상권을 삼진처리했으나 대타 송성문에게 다시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SSG 벤치는 이기순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공을 넘겨받은 박민호가 박수종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기순의 책임주자 모두 사라졌다.
이날 이기순은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기순은 3⅔이닝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이닝은 지난 4월 5일 창원 NC전 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67구. 4월 30일 대전 한화전이다. 이날 이기순은 2⅔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 적지만 소중한 기회, SSG 득점 찬스 살렸다
SSG는 3회 선취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지영이 중월 3루타를 때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고명준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고, 3루에 있던 이지영이 홈을 밟아 SSG가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6회에도 SSG는 추가점을 냈다. 상대 선발 이종민 공략에 애를 먹었던 SSG는 바뀐 투수 조영건에게 2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오태곤이 유격수 땅볼로 잡혔지만, 최정이 좌전 안타를 날려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에레디아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에레디아는 다른 주자를 수비하는 틈을 노려 3루까지 차지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SSG는 한유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 고구마 타선 키움, 홈 13연패 끊을 수 없었다
키움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4회에도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이주형이 중전 안타를 치고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고영우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이어갔다. 변상권이 삼진으로 잡혔지만 김휘집 대신 투입도니 송성문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그러나 대타 박수종이 바뀐 투수 박민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쳐 찬스를 날렸다.
5회에도 대량 득점 찬스가 있었다. 선두타자 김재현이 2루 땅볼로 잡혔지만, 도슨이 좌전 안타를 때려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김혜성이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이주형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잡은 키움. 그러나 최주환이 삼진, 고영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점수를 내지 못했다.
9회에도 박수종이 중전 안타를 치고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재현이 삼진, 도슨도 삼진, 김혜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점수를 내지 못한 키움. 1만 2133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홈에서 또 패배했다. 키움은 지난 4월 17일 kt 위즈전 이후 고척에서 13연패 늪에 빠졌다. 2연패에 빠진 키움의 올 시즌 성적은 18승 2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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