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C·개량형 전자전기 탑재 ‘핵펀치’ 조지 워싱턴호 요코스카 복귀[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北 핵 억지력 획기적 강화· 2027년 대만 침공 대비 미 해군 전력 강화
올해 동북아 미 F-35 A·B·C 삼총사 첫 고정배치…F-22도 함께
주일미해군·해병대 F-35C 1개대대 및 F-35B 2개대대로 스텔스기 강력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CVN-73)이 8년 8개월만에 이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대체하는 가운데 이르면 5월말에서 6월 중순 사이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지 워싱턴호는 지난 4월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 남미 대륙을 돌아 이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한 뒤 미국 서해안, 태평양 동부 제 3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하기 전까지 제4함대의 통제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조지 워싱턴호의 일본 배치는 2008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지 워싱턴호는 2015년 일본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뒤 2017년부터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항에서 핵연료를 교체하고 작전 수행을 위한 수리 및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조지 워싱턴호는 로널드 레이건과 같은 니미츠급 항모지만, 일부 함재기를 스텔스기 등으로 교체해 작전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미 해군이 언론에 공개한 대로 4.5세대 전투기인 F/A-18E/F 슈퍼호넷 전력 일부를 해군용 5세대 스텔스기 F-35C 라이트닝Ⅱ로 이미 교체했다.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에는 기존보다 3배 이상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갖춘 신형 장비가 도입됐다. 더구나 이들 함재기의 작전 반경을 비약적으로 늘릴 보잉사의 무인 공중급유기 MQ-25 스팅레이도 탑재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중국 항모에 스텔스 전투기와 전자전기, 조기경보기가 통합되면 로널드 레이건호만으로는 대응이 사실상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전력이 강화된 조지 워싱턴 항모를 제7함대에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2008~2016년 제7함대에 전진 배치된 니미츠급 항모다. 2016년 로널드 레이건과 교대해 미국으로 복귀한 후 2017~2023년 핵연료 교체 및 종합정비, 성능 개량을 받았다. 이번 출항은 작전 배치가 아니라, 새 모항으로 이동 및 군사외교가 주된 임무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7항모항공단에서 파견된 임시 전력이 함재기로 배속됐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현지 고정 배치 전력인 제5항모항공단 전투기들과 통합될 계획이다. 해당 항공단에선 올해 들어 대대적인 기종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제5항모항공단의 4개 전투비행대 모두 슈퍼호넷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제115전투비행대가 미국으로 복귀해 F-35C 전투기로 기종 교체를 시작한다. 그 대신 F-35C로 무장한 제97전투비행대가 배속되며 올해 하반기 정식으로 제7함대 전진 배치 항모가 되는 조지 워싱턴은 F-35C 12대, F/A-18E/F 36대로 구성된 전투기 전력을 갖추게 된다.
현 F/A-18E/F 전투기도 중국 J-15를 가볍제 제압할 수 있지만 F-35C는 F/A-18E/F를 뛰어넘는 고성능 전투기로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압도할 수 있다. 특히 공대공 임무에서 우월한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이용해 중국 전투기를 제압할 수 있다. 2025년부터 블록 4 소프트웨어 개량이 시작되면 스텔스 대함미사일 JSM을 이용해 중국 항모 전단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5항모항공단은 전투기 지원 전력도 크게 강화된다. 현재 배속된 제141전자전공격비행대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에 ALQ-99 전자전 포드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이 장비는 올해 차세대 전자전 장비 ALQ-249 NGJ로 교체된다. 기존 장비는 약 150㎞ 거리에서 적 항공기와 지상 배치 레이더를 교란하는 수준이다. 신형 NGJ는 360㎞ 이상 거리에서 중국과 북한의 장거리 레이더 대부분을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
조지 워싱턴호는 MQ-25A 무인 공중급유기 전력도 통합된다. MQ-25는 800㎞ 범위에서 아군기에 6.8t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MQ-25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으면 F/A-18E/F는 1500㎞, F-35C는 2000㎞로 작전 반경이 넓어진다. 중국 항모 전단에 탑재되는 J-31, J-15 작전 반경 밖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2000㎞에 달하는 F-35C 작전 반경은 북한에 대단히 위협적이다. F-35C는 육상 발진 버전인 F-35A와 마찬가지로 내부 무장창에 2000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한 채 적진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다. 북한은 한국 청주 공군기지, 일본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서 발진하는 F-35A의 경우 스파이를 통해 이착륙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제주 남방해역 한복판에서 발진하는 F-35C는 북한의 어떤 수단으로도 탐지하거나 대비하는 게 불가능하다. MQ-25와 F-35C를 실은 조지 워싱턴 항모가 한반도 주변을 항해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강한 핵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은 올해 조지 워싱턴 항모의 서태평양 귀환 외에도 중국의 항모 전력과 대만 침공 위협에 대비하고자 스텔스 항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사세보에 고정 배치된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에 배속되는 2개 해병전투공격비행대의 F-35B 기종 전환이 올해 마무리된다. 그럴 경우 F-35B 24대가 제7함대에 보강된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 이즈모·가가에 탑재될 F-35B 전투기 42대 초도분도 올해 하반기 규슈 뉴타바루 기지에서 항모 배속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제5항모항공단 개편으로 주일미해군 해병대 전력이 크게 강화된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주일 미 해군·해병대는 F-35C 1개 대대 12대와 F-35B 2개 대대로 전력이 크게 강해 질 것"이라며 "일본 항공자위대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수직이착륙 F-35B 6대 최초 인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동북아 지역 5세대 스텔스기 전력은 크게 강화된다. 미군은 F-35C 1개 비행대대 12대를 올해 하반기 주일미군 해병대기지가 있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기지에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쿠니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출격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등 주요 전략자산이 배치된 교두보다. 일본 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주일미군기지 중 하나다. 5세대 스텔스 함재전투기 F 35C 1개비행대대 12대는 이와쿠니 기지에서 전방전개되는 조지워싱턴호 함재기로 배치될 예정이다.
F-35C 스텔스 함재 전투기는 기존 함재전투기처럼 캐터펄트 사출기 방식으로 이함하며 무장탑재력은 미 공군형 F 35A 스텔스 전투기와 동일하다. 현재 일본의 경항모급 호위함 등에 탑재될 함재기 F-35B는 공군용 F-35A 또는 해군용 F-35C에 비해 무장탑재력이 다소 부족한 점에서 차별화된다.
올해 동북아에 배치되는 스텔스 전력은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순환배치되는 미공군 F-22A, F-35A 뿐만 아니라 미 해군 F-35C,미 해병대 F-35B 등 미군이 보유한 F-35 5세대 스텔스전투기 ‘3형제’가 중국,북한,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운용되게 된다.
안 대표는 "올해 F-35A·B·C 등 스텔스기 삼총사가 동북아에 모두 고정배치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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