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문자받은 기분? "말도 안 되는 일" 스웨덴 유망주 감격…바르셀로나 거절하고 토트넘 선택 잘했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웨덴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은 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거절하고 토트넘 홋스퍼를 선택해 화제를 모은 유럽 축구 최고 재능 중 한 명.
토트넘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리발 영입을 발표했는데, 이때 주장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출전 중이었다.
카타르에 있는 손흥민이 보낸 문자메시지에 베리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베리발은 18일(한국시간) 풋볼런던과 인터뷰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자 진정한 전설"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계약하고 나서 문자를 보내 줬다. 정말 친절했다. 아시안컵으로 바쁜 와중에도 그렇게 해준 게 정말 대단했다. 나에게 편지를 써준 정말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손흥민은 경기력으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을뿐만 아니라 여러 미담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지난 3월엔 빌라 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마치고 쓰레기를 주웠다가 조명받았다. 영국 더선은 "토트넘 주장이 빌라 파크에서 쓰레기 줍는 장면이 포착됐다"라며 "이 겸손한 모습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크게 칭찬했다. 프리미어리그 팬들도 "축구계에서 손흥민을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히샬리송은 우울증을 앓았을 때 손흥민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으며 티모 베르너 역시 토트넘 적응을 손흥민이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 베리발은 키 186cm 장신 미드필더로 발 기술은 물론이고 스피드까지 갖춘 대형 미드필더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0월 영국 더가디언은 2006년에 태어난 전 세계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베르발을 선정했다.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적료 850만 파운드에 추가 비용을 더한 제안으로 유르고르덴스와 베리발 영입에 합의했다.
베리발은 해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18번째 생일인 지난 2월 2일 런던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5년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유르고르덴스에서 보낸 뒤 내년 여름 공식점으로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한다.
베리발은 인스타그램에 토트넘 공식 계정과 함께 손흥민을 팔로우하며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전 스스로 이적을 공식화했다.
2006년생 어린 나이에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시즌엔 리그 25경기에 나선 2골 1도움으로 성인 무대에서 능력을 증명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13일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스웨덴 성인 대표팀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많은 빅클럽이 베리발을 주시했고 바르셀로나가 한 발 먼저 움직여 베르발 영입에 가까워졌다. 지난달 31일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계약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로마노 기자 역시 같은 소식을 다뤘다.
그런데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기 직전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요한 랑게 디렉터의 지시로 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한 베리발의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다만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의 큰 이름값 차이 탓에 현지 팬들은 토트넘의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인터뷰에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베리발 영입 포기를 시사했다.
하지만 베리발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확정되지 않았고 1일 베리발 에이전트가 "바르셀로나와 토트넘 이적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말해 이적 사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베리발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디애슬래틱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베리발은 지난달 30일 토트넘을 방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다니엘 레비 회장, 그리고 랑게 디렉터까지 핵심 인력들을 만났다. 랑게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와 계약에 거의 합의한 상황이었는 데에도 불구하고 베리발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알렸다.
베리발은 다음 날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만났다. 이때 바르셀로나와 계약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가족과 상의한 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재킹을 성공시킨 또 다른 공신은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다. 같은 스웨덴 출신으로 이번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던 쿨루셉스키는 이번주 초 베리발을 만나 토트넘에 합류할 것을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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