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2km' 불 뿜은 오타니의 방망이, 13호 홈런→ML 공동 1위→오타니의 날 '자축'…2연패 끊어낸 LAD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13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5월 17일 '오타니의 날'이 제정된 것을 제대로 자축했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수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신시내티 : 조나단 인디아(2루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스펜서 스티어(좌익수)-타일러 스티븐슨(포수)-제이머 칸델라리오(1루수)-마이크 포드(지명타자)-스튜어트 페어차일드(중견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윌 벤슨, 선발 투수 프랭키 몬타스.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개빈 럭스(2루수)-앤디 파헤즈(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
이날 경기에 앞서 오타니는 한 가지 큰 기쁨을 맛봤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의 문화유산 계승의 달을 기념해 5월 17일을 '오타니의 날'로 제정한 까닭. 이날이 오타니의 날로 선정된 것은 등번호 17번에서 유래됐다. 오타니는 "오늘 이 날을 맞게 돼 내 자신에게 매우 기쁘고, 특별한 순간이다. 또 오늘을 맞이하는데 있어 다저스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전날(17일) 신시내티 레즈와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이날도 첫 번째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프랭키 몬스타의 6구째 96.2마일(약 154.8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오타니의 방망이는 예사롭지 않았다. 땅볼 타구의 타구속도가 무려 107.3마일(약 172.7km)로 측정된 까닭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다시 한번 몬타스와 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이번에는 초구 95.3마일(약 153.4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껏 배트를 휘둘렀고, 힘으로 몬스타의 타구를 밀어쳤다. 타구음만 들어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윗스팟'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104.5마일(약 168.2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68피트(약 112.1m)를 비행한 뒤 다저스타디움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13호 홈런.
다만 이 좋은 타격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4회말 제이슨 헤이워드의 몸에 맞는 볼과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몬타스의 6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를 벗어나는 86마일(약 138.4km)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7회말 1사 1루에서는 땅볼에 그쳤다. 이때 오타니는 상대 실책 등으로 인해 2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윌 스미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만들어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전날(17일)까지 2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냈다. 선취점은 다저스의 몫.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신시내티 선발 몬타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3회 베츠가 땅볼로 출루하며 마련된 찬스에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서는 투런포를 작렬시켰고, 3-0까지 간격을 벌려나갔다.
하지만 신시내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신시내티는 4회초 조나단 인디아의 안타와 다저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폭투 등으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스펜서 스티어의 땅볼 타구에 베츠의 실책이 발생하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5회초에는 선두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기더니, 6회초 타일러 스티븐슨이 균형을 맞추는 동점포를 쳐 3-3으로 맞섰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결국 웃는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7회말 오타니가 신시내티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 프레디 프리먼이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내며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윌 스미스가 다시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쳐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1, 3루에서는 상대 폭투로 손쉽게 한 점을 더 보태며 5-3으로 달아났고, 8회말 제이슨 헤이워드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쳐내며 7-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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