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부모님 건강이 너무 나빠지셨어”... 중년 부부의 간병 고민은?

김용 2024. 5.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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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는 고민이 많다.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질 경우 부모 부양의 심리적 부담(75.9%, 동의율)과 경제적 부담에 대한 걱정이 크다(72.5%)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간병비 부담이 커질 것 같다는 응답이 85.4%이었고 실제로 부모님 부양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생활비 등의 경제적 부담(64.4%, 중복응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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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에 대한 걱정 크지만...“대비 하고 있다” 36.0%
간병비가 치솟아도 간병인 구하기가 어렵다. 외국인도 요즘은 간병인을 기피해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년 부부는 고민이 많다. 남편의 퇴직에 자녀의 취업이 늦어지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 여기에 양가 부모님의 건강까지 악화된 경우 자식 된 도리를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한창 노후를 설계할 시기에 경제적·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되고 있다. 간병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간병비 부담 커진다" 85.4%...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는?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질 경우 부모 부양의 심리적 부담(75.9%, 동의율)과 경제적 부담에 대한 걱정이 크다(72.5%)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간병비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 같다는 응답도 85.4%나 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계신 전국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4월 22~25일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먼저 부모 부양에 대해 물어본 결과 현재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살거나, 따로 살더라도 경제적으로 부양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33.9%였다. 평균 월 30만원 수준(22.1%)을 지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자식된 도리이자(58.1%, 중복응답), 지금껏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42.8%)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입이 있다면 당연히 생활비를 드려야 하고(34.2%), 부모님 두 분 모두 은퇴 등의 이유로 소득이 없다(29.8%)는 점을 언급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부모님 건강에 대한 걱정 크지만..."대비 하고 있다" 36.0%

이 조사에서 부모님 간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간병비 부담이 커질 것 같다는 응답이 85.4%이었고 실제로 부모님 부양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생활비 등의 경제적 부담(64.4%, 중복응답)을 꼽았다. 의료-간병비에 대한 부담(61.1%), 돌봄-간병 활동에 대한 부담(46.7%)이 그 뒤를 이었다. 부모님의 건강에 대한 걱정(66.2%, 동의율)도 큰 편이었지만 경제적, 심리적 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36.0%에 불과했다.

국가 지원 기대감 높지만... 간병인 등 간병 서비스 도움 필요 84.0%,

간병을 사회적 문제로 여기는 태도가 강해지면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앞으로 간병은 국가적인 문제로 커지게 될 것 같다(88.9%, 동의율)고 전망한 가운데 실제로 간병 부담은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89.7%)는 인식이 뚜렷했다. 간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로도 가족 구성원(50.8%), 정부 및 사회 제도(47.7%)를 언급한 비중이 큰 차이 없었다.

그러나 아직 국가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진 경우 국가의 도움을 실질적으로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응답이 52.7%(동의율)였고 간병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84.0%, 동의율)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어느 정도 간병인 등의 도움을 받거나(39.9%), 간병인 고용(18.3%) 등 간병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치솟는 간병비.... 나는 오래 아프지 않을 자신 있나?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간병비는 월평균 370만원이나 된다. 65세 이상 가구의 중위소득 224만원의 1.7배 정도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일 평균 간병비 12만2000원을 월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2016년에 비해 50%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명목임금 상승률(28%)의 2배에 육박한다. 이처럼 간병비가 치솟아도 간병인 구하기가 어렵다. 외국인도 요즘은 간병인을 기피해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지금 중년 부부가 노년에 아프면 누가 간병비를 댈까? 자녀들에게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까? 건강했던 사람도 노년에는 병상에 누워 마지막을 준비한다. 얼마나 짧게 아프냐가 관건이다. 대부분 자다가 편하게 죽는 게 소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치매, 뇌혈관질환으로 오래 투병하면 가족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 나는 오래 아프지 않을 자신이 있나?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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