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2.6km' 조금씩 경쟁력이 생긴다…'1이닝 1K' 고우석, MIA 트리플A 세 번째 무실점 피칭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리고 있는 고우석(잭슨빌 점보 쉬림프)이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더블A에서 고전했던 모습보다 훨씬 안정적인 안정적인 모습이다.
고우석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2구,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2023시즌 일정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 속에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26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가 속한 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의 현상을 보이고 있었던 까닭에 고우석이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더블A에서 압도적인 모습은 커녕 오히려 아쉬운 투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카드로 활용돼 마이애미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지도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마이애미행은 고우석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마이애미가 '타격왕'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는 것은 2024시즌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얄스 트리플A와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른 고우석은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더니, 12일 다시 한번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마크했다. 직전 등판인 지난 15일 밀워키 트리플A와 맞대결에서는 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4피안타 1사구 1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날 다시 한번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3-4으로 근소하게 뒤진 9회초. 고우석은 첫 타자 요니 에르난데스에게 초구 93.9마일(약 151.1km)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낸 뒤 2구째 94.6마일(약 152.2km)의 포심을 뿌려 3루수로 땅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프린시스코 메히아와 맞대결에서는 슬라이더와 포심을 통해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내는 등 1B-2S에서 4구째 93.9마일(약 151.1km) 포심으로 삼진을 뽑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베즈 영을 상대로 0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던 고우석은 이후 연거푸 볼을 던지더니 5구째 슬라이더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고우석은 이어나온 프레디 자모라를 초구 93.4마일(약 150.3km) 직구에 중견수 뜬공을 만들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고우석의 최고 구속은 94.8마일(약 152.6km)를 마크했다.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후 확실히 더 높은 레벨에서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는 고우석. 조금씩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