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찢겠다” 유벤투스, 역대급 폭언+광분 알레그리 우승 직후 경질 ‘충격’ [공식발표]
유벤투스가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56) 감독을 충격 경질했다. 이유는 있다. 심판 판정에 광분한 것은 물론, 기자들에게까지 역대급 폭언을 퍼부어 구단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했다는 게 그 이유다.
알레그리 감독이 심판 판정에 옷을 벗어 집어던지면서 항의하고 언론사 편집장에게 ‘귀를 찢고 집으로 따라가서 얼굴을 쳐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한 끝에 유벤투스로부터 전격 경질됐다.
유벤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알레그리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더 이상 유벤투스의 감독이 아니”라며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알레그리와의 여정은 이제 막을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알레그리가 코파 이탈리아 결승 도중 클럽 가치와 양립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의 모습은 유벤투스를 대표하는 이들이 지켜야 할 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면서 경질 이유를 전한 이후 “알레그리 감독의 향후 행보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정확한 경질 배경은 폭력적인 언행 때문이다. 코파 이탈리아컵 결승전 도중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다닐루가 상대 반칙성 플레이에 쓰러진 이후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다. 퇴장 이후에도 알레그리 감독은 자신의 수트 상의와 넥타이를 벗어던지며 격렬하게 항의를 이어갔다.
결국 기자에게도 협박성 폭언을 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도 스포르트’의 귀도 바시아고 편집장에게 “구단에서 너에게 해주는 이야기들 말고 진실을 기사로 써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집으로 쫓아가 내가 네 귀를 찢고 얼굴을 때려주겠다”며 폭언을 쏟아냈다.
자신에게 공격적인 기사를 썼던 언론인이 질문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한 상황. 하지만 경기장에서에 이어 기자에게까지 이성을 잃고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수준 이하의 발언을 내뱉으며 구단의 품위를 훼손한 것이 결국 경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기 시절 유벤투스를 이끌며 승승장구했던 알레그리 감독은 2021년 복귀 이후 2기 시즌 무색무취의 경기력에 더해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현지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가뜩이나 알레그리 감독에게 신임을 잃었던 보드진은 경기장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기자들에게까지 폭언을 쏟아내는 사령탑에게 신뢰를 완전히 내려놓게 됐다.
세리에A 남은 리그 2경기 일정은 파올로 몬테로 유벤투스 U-19 감독이 임시 체제로 이끌 예정이다.
차기 인선도 이미 가닥이 잡혔다. 올해도 우승에 실패한 유벤투스는 현재 이탈리아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축구를 하고 있는 티아고 모타 감독을 데려올 생각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7일 “유벤투스가 이미 새 감독으로 티아고 모타를 낙점했고, 3년 계약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유벤투스는 볼로냐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모타 감독과 새 시대를 열기를 원한다. 모타가 볼로냐에 잔류할 의지가 얼마나 큰 지가 계약의 핵심 관건이다. 유벤투스는 이미 지난 2월부터 모타를 원해왔다”고 전했다.
모타 감독은 2021-22 시즌 13위였던 볼로냐의 지휘봉을 잡아 2022-23시즌 9위로 한 단계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까지 팀을 끌어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레그리 감독은 이로써 불명예스럽게 유벤투스와의 2번째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0년 AC 밀란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하고, 그 역량을 인정 받아 2014년 유벤투스를 이끈 알레그리는 1기 시절엔 거칠 것이 없었다. 2019년까지 5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유벤투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리그 우승이 아니라 UCL에서 트로피를 원했던 구단의 요구에 따라 물러난 이후 유벤투스 후속 감독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다시 알레그리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그러나 결국 품위 위반 경질이란 불명예스러운 퇴진으로 이탈하게 된 상황.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알레그리는 이미 새로운 팀을 구하기 위한 구직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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