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필수라는 영양제, 많이 먹이면 더 건강해질까? [스프]
여러분은 하루에 영양제를 몇 개 정도 챙겨드시나요? 그리고 우리 반려동물들한테는 몇 가지 정도를 주시나요? 영양제는 정말 종류가 많은데, 매번 펫페어나 박람회를 가보면 늘 새로운 영양제들이 출시되어 나옵니다. 그만큼 반려인들의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제가 영양 컨설팅이나 보호자 세미나를 통해서 만나본, 영양제를 가장 많이 먹이는 보호자는 반려견한테 하루에 영양제를 18가지 먹인다고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숫자이지요? 사람도 이렇게 많은 영양제를 챙겨 먹기 힘들 것 같은데, 웬만한 의지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먹이는지 여쭤보니까 나름대로 이유가 있더라고요. 노령견이라 눈도 안 좋고, 관절도 안 좋고, 면역력도 걱정되어서 챙겨주고 싶고, 또 어떤 것은 좋다고 광고하는 제품이라서 먹이고 싶고, 그중에서 어떤 제품은 보호자 본인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먹이는 것도 있고 등등 참 다양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영양제 제품에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한테는 어떤 것이 진짜로 필요하고 먹여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영양제에 대한 질문들도 특히나 더 많은 것 같아요. 요즘 이게 좋다던데 이걸 우리 아이가 먹어도 되는지, 영양제는 언제부터 먹여야 하는 건지, 영양제 먹이는 게 여러 개인데 이걸 다 먹어도 괜찮은지, 사람 영양제 먹여도 되는지 등등요.
1. 영양제는 과유불급
대부분은 각 영양소 당 최소 얼마 이상을 먹어야 한다, 이렇게 명시해 놓았지만 이 중에서 과하면 중독될 수 있는 영양소가 2개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 A와 비타민 D인데요. 지용성 비타민인 이 2가지는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반려견한테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꼭 필요한 성분 한 가지씩만
보호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하나둘씩 추가하다 보면 가짓수가 막 늘어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먹이는 영양제들 중에서 빠지지 않고 높은 확률로 들어가는 영양제들은 바로 밀크씨슬, 우루사 같은 간을 보호해 주는 영양제들이죠. 왜 간 보호제도 같이 먹이냐고 여쭤보니, 왠지 먹이는 게 많아서 간이 힘들어할 것 같아서 간 보조제도 넣었다는 답변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약을 오래 먹었거나 또는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간 보조제 처방은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먹이는 영양제가 많아서 간 보호제를 넣는 것은, 마치 병도 주고 약도 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럴 때에는 영양제 수를 줄이고 간 보호제도 줄이거나 빼는 쪽으로 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간을 정말로 위해주는 길입니다.
3. 가급적 반려동물 전용 제품
사실 반려동물들한테 사람용으로 나온 영양제를 먹이는 보호자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유산균이나 오메가3 같은 영양제들 말이죠.
우리가 집에 있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귀엽다고 뽀뽀를 하거나, 특히 강아지들의 경우 우리가 한 입 베어 먹은 과일이나 빵, 고기 등을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부 균을 공유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람 유산균을 먹여도 강아지들의 변 상태가 좋아지는 등의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개들은 같은 제품을 먹여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저는 유산균의 경우엔 각자 맞는 제품을 찾을 때까지 여러 개를 시도해 보고 바꿔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럼 또 이렇게 질문들을 하세요. 사람 제품도 같이 먹여도 되냐고요. 그럼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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